'고온다습' 본격 여름 시작, 자동차도 준비가 필요하다
OSEN 최은주 기자
발행 2014.07.15 09: 12

올 여름 첫 태풍인 ‘너구리’가 남쪽 지방에 비를 뿌리는 동안 중부 지방은 숨이 막히는 습도와 폭염에 꽤나 애를 먹었다. 7월에 접어 들며 더위가 한층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사람뿐만 아니라 자동차도 여름철 더위와 습도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 에어컨
여름철이 되면 자동차에서 가장 바빠지는 것은 에어컨이다. 올라가는 온도와 내리쬐는 햇볕으로 올라간 차내온도를 내리기 위해 에어컨을 사용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밀폐된 공간인 자동차에서 에어컨을 사용함에 있어 화재 위험, 졸음운전 유발 등이 연관돼 사전 점검은 매우 중요하다.

우선, 필터 점검이 필요하다. 겨우내 잠들어 있던 에어컨을 내부에 번식한 곰팡이들로 인해 악취뿐만 아니라 실내공기를 오염시킬 가능성이 높아 반드시 필터 교체를 해줘야 한다. 에어컨•히터 필터는 6개월 또는 1만 5000km 주행 후 정기적으로 교체해 주는 것이 좋다. 고온 다습해 곰팡이 발생률이 높은 여름에는 공조기를 외부순환 모드로 활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자동차의 시동을 끄기 직전까지 에어컨을 작동하는 것 역시 악취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에어컨 증발기 주변에 맺혀 있는 수분이 먼지와 엉켜 곰팡이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 시간을 두고 에어컨을 끈 후 외부 순환 모드로 전환해 2~3분 가량 주행하며 에어컨 내부를 말려주는 것이 좋다.
에어컨 바람이 시원하지 않다면 가까운 정비소를 찾아 냉매량이나 에어컨 벨트, 냉온 조절기 케이블 등을 점검해봐야 한다. 에어컨 소음이 클 때는 에어컨 내부의 베어링과 벨트상태를 점검하고 필요 시 교체해야 한다. 에어컨 벨트의 경우 2만km마다 점검하고, 2년 주기로 교체해야 한다.
에어컨 바람이 적게 나오거나 나오지 않을 때에는 실내공조기(에어컨 장치)의 팬 모터를 확인해봐야 한다. 모터가 정상적으로 작동되지 않는다면 이는 퓨즈가 끊어졌거나 배선에 문제가 있는 것이므로 정비업체를 찾아야 한다.
▲ 배터리
여름철은 다른 계절에 비해 와이퍼와 에어컨, 시거잭의 사용량이 많아 배터리가 쉽게 방전될 수 있으며 전기장치들을 끄지 않은 상태에서 시동을 끄게 됐을 때도 헤드라이트나 에어컨, 라디오 등이 배터리 전원으로 작동돼 배터리가 충전되기 어렵고 시간이 지나면 방전될 수 있다.
또, 고온으로 인해 발생하는 배터리 고장 사고가 더욱 빈번한데, 자동차의 배터리 역시 온도에 민감함으로 고온에 장시간 차량이 방치되지 않도록 그늘진 곳에 주차하는 것이 좋다.
장시간 운전 중이라면 에어컨은 1시간마다 꺼주는 것을 추천한다. 장시간 에어컨을 가동시킬 경우에 전력소모 과다로 인해 배터리의 온도가 상승하며 배터리 수명을 단축시킬 수 있어 1시간에 한번씩 5분 정도 가동하지 않는 것이 좋다. 에어컨을 켜면 라디에이터이 열이 배터리에 전달돼 수명이 단축 될 수 있는데 배터리를 단열재로 감싸면 배터리로 전달되는 외부 열을 차단해 배터리 성능저하를 막을 수 있다.
비가 많이 오는 여름철에는 배터리의 배선을 확인해 피복이 벗겨지거나 헐거운 전선이 없는지도 미리 확인해야 한다. 엔진 룸에 빗물이 들어오면 누전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 또, 배터리의 플러스 극과 마이너스 극의 단자 주위를 항상 청결하게 유지한다. 배터리 단자 주변에 하얀 가루가 생성된 경우 가루를 방치하면 접촉불량 및 배터리 성능 저하를 일으킬 수 있다.
▲ 타이어
높은 온도와 뜨거운 도로는 타이어의 질을 떨어뜨리기에는 최적의 조건이다. 더운 온도로 인해 타이어 표면의 마모가 심해지고, 내부의 공기가 팽창해 파손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특히 고속 또는 장거리 주행 시에는 타이어 내부의 공기압이 높아지면서 약한 부위가 터질 수 있다. 이에 타이어 점검은 여름철 안전 주행에 있어 매우 중요 요소다.
우선, 타이어의 공기압을 체크한다. 너무 높으면 파손의 위험이 있고, 너무 낮으면 마모와 연비저하가 심해진다. 타이어 표면의 마모 상태도 역시 체크해야 한다. 100원짜리 동전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는데, 타이어 홈에 동전을 끼웠을 때 이순신 장군의 감투가 보이면 타이어를 교환해줘야 할 때다.
타이어와 함께 브레이크 점검도 필요하다. 고온다습한 여름철에는 브레이크 액의 수분 함량과 온도가 상승하게 되는데, 이때 브레이크 액에 기포가 생기면서 제동력을 떨어트리게 된다. 브레이크 액의 상태와 더불어 브레이크 패드 및 디스크의 마모나 변형이 없는 지 꼼꼼하게 확인 해야 한다.
 
▲ 블랙박스·내비게이션
고온다습한 날씨가 오랫동안 이어지면 블랙박스와 내비게이션이 오작동을 일으킬 확률이 높아진다.
차량 주차 시 그늘진 곳과 실내 주차를 권장하며, 야외 주차 시에는 전원을 분리해 상시 주차모드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장시간 야외 주차 후에는 창문을 열거나 에어컨을 가동해 차량내부 온도를 낮춘 후 사용하기를 권장한다.
내비게이션 본체와 거치대의 분리가 가능할 경우 따로 보관하는 것도 방법이다. 또 내비게이션의 전원선과 시거잭은 분리하고, 배터리는 변형 및 폭발 위험이 더욱 크기 때문에 탈착 기능이 있는 경우 분리하는 것이 안전하다.
마지막으로 별거 아닌 듯 하지만 일상 속 생활 습관도 중요하다. 차량의 대시보드가 고온의 직사광선에 노출되면 표면온도가 최고 90도까지 오른다. 따라서 일회용 가스라이터, 실내 탈취제, 휴대폰 등을 올려놓을 경우 폭발 또는 손상 위험이 높아진다. 이 같은 위험을 예방하기 위해 실내주차장을 이용하거나 실외 주차 시 창유리를 살짝 열어두는 것이 좋다. 또 화재 발생시 초기 대응 할 수 있도록 자동차용 소화기를 비치해야 한다.
fj@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