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안지만, "최강 필승조 평가 정말 신난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4.07.27 21: 39

  "(오)승환이형이 한국에서 200세이브를 훌쩍 넘겼는데, 나도 200홀드를 하고 싶다".
삼성 라이온즈 투수 안지만(31)이 사상 첫 3년 연속 20홀드와 역대 최소 경기 20홀드를 동시 달성했다. 안지만은 27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홀드를 추가하며 대기록을 세웠다. 안지만은 3-1로 앞선 8회 2사 1루서 대타 권희동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홀드를 달성했다. 다음은 안지만과의 일문일답.
-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3년 연속 20홀드를 달성했다. 또한 최소경기 20홀드 신기록도 세웠는데.

[인터뷰] 안지만, "최강 필승조 평가 정말 신난다"

▲뿌듯하다. 최소경기 20홀드 기록이 깨지지 않고 정말 오래 갔으면 좋겠다. 그렇게 되면 다른 선수가 그 기록에 도전할 때마다 내 이름도 계속 거론되지 않겠는가. 사실 최소경기 20홀드를 더 빨리 달성할 수도 있었는데, 시즌 초반에 몇경기에서 부진하면서 늦어진 게 아쉽기도 하다.
- 안지만에게 홀드란 무엇인가.
▲지금까지 야구를 하면서 선발, 중간, 마무리 다 해봤는데 결국 나에게 남은 기록은 홀드다. 타자들에게 홈런, 안타, 타점 등이 중요한 기록이듯이 나에겐 홀드가 정말 소중한 기록이다.
- 후배 투수들 가운데 누가 홀드 기록에 도전할만한 후보라고 생각하는가.
▲한현희다. 한현희가 결국은 모든 홀드 기록을 다 세울 것 같다. 한현희는 좋은 공을 가졌고, 표정도 항상 밝다. 불펜투수는 잘 잊는 게 중요하다. 하루 못 던져도 빨리 잊고 다음날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한현희는 멘탈이 강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 왼손투수의 경우엔 한두 타자만 상대하고 홀드를 따내는 경우도 많다. 그에 비하면 안지만이란 투수는 상대적으로 긴 이닝을 던지고 홀드를 쌓아온 것 같다.
▲(웃음) 억울하거나 하진 않다. 오히려 그게 내 장점이라고 생각하며, 그 능력이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2이닝을 던지든, 원아웃만 잡든, 내 책임을 마치고 마운드를 내려갈 때면 정말 짜릿하다. 야구에서 왼손 불펜투수가 유리한 측면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나는 내 직업에 만족하며 보람을 느낀다.
- 앞으로 통산 몇홀드까지 가고 싶은가.
▲(오)승환이형이 한국에서 200세이브를 훌쩍 넘겼는데, 나도 200홀드를 하고 싶다.
- 지금은 인식이 조금 달라졌지만, 선발투수 혹은 마무리에 비해 홀드 투수가 홀대받는 시절도 있었는데.
▲처음엔 이것도 저것도 안 되니까 중간에서 던지는 것인 줄 알았다. 나 역시 그랬다. 지금은 중간에서 1이닝을 확실하게 막아주는 것에 대해 좋은 평가를 해주시는 것 같다. 이제는 내 역할에 대해 뿌듯하게 느낀다. 아마추어 투수들에게도 홀드 투수가 얼마나 매력적인 직업인지 얘기해주고 싶다.
- 미국이나 일본에서 뛰는 불펜투수 가운데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선수가 있다면.
▲특별히 불펜투수 중에서 생각해본 적은 없다. 중간 투수는 아니지만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다르빗슈 유를 좋아한다. 공끝이 너무 좋고 투구폼이 안정적이면서도 강점이 많다. 공을 최대한 앞으로 끌고 나와서 던지는 강점이 인상적이다.
- 지금까지 중간계투로 던지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언제였나. 또한 가장 뼈아팠던 경기는.
▲몇년 전 SK와의 한국시리즈에서 노아웃 1,3루에 올라가 막은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가장 뼈아팠던 경기는 올해 두산과의 3연전이었다. 3일 연속 두산 칸투와 승부했는데 세번 다 졌다. 야구하면서 3일간 3경기에서 연속으로 같은 타자와 상대한 건 처음인데, 평생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 삼성에서 불펜투수로 뛴다는 건 어떤 의미인가.
▲우리 중간 투수들은 상부상조가 잘 된다. 시너지효과 같은 게 있다. 최강 필승 불펜조란 얘기를 들을 때마다 정말 신나고 자부심을 느낀다. 우리 팀은 몇년 전부터 불펜 최전성기를 달려왔다. 그 일원으로 뛰고 있다는 게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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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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