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 오승환 이닝 제한 다시 푼다 "믿을 건 수호신"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4.08.14 06: 08

한신 타이거스가 8월 선두 공략을 위해 다시 마무리 오승환(32)의 '이닝 제한'을 푼다.
일본 '일간후지신문'은 지난 13일 "한신이 9년 만의 우승을 위해 오승환의 이닝 제한을 해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신은 이날 리그 선두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맞대결에서 패하며 승차가 다시 1.5경기로 벌어졌다. 그 사이 3위 히로시마 도요카프, 4위 주니치 드래건스도 바짝 쫓아왔다.
위 신문은 "와다 유타카 한신 감독은 입버릇처럼 9월이 승부처라고 말해왔지만 '타이거스의 야구가 8월부터 이어진다면 더 힘이 붙을 것'이라며 총력전을 예고했다. 여기에서 오승환의 이닝 무제한 등판이 한 방안으로 부상했다"고 전했다. 경기 흐름에 따라 1이닝 이상을 소화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한신은 필승조는 안도 유야-후쿠하라 시노부-오승환으로 이어지지만 후쿠하라의 평균자책점이 3.72, 안도가 4.31에 달하면서 뒷문을 편하게 맡기지 못하고 있다. 위 신문은 "유일하게 안정된 선수는 44경기에 등판해 리그 1위 28세이브 평균자책점 1.83을 기록중인 수호신 오승환 뿐"이라고 밝혔다.
오승환은 5월 13일 히로시마전 1⅓이닝 무실점, 이달 8일 히로시마전 1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올 시즌 2차례 1이닝 초과 경기에서 호투를 선보였다. 위 신문은 "오승환은 33살이지만 한국 삼성 시절에도 연간 평균 56경기에 등판하는 등 경험이 풍부하다"고 소개했다.
오승환 역시 일본 매체들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1경기 1경기가 중요하다. 중요한 것은 그 1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2일 요미우리전에서 1이닝 3탈삼진 무실점으로 28세이브를 수확하며 구단 외국인 마무리 최다 세이브 신기록을 세웠을 때도 "세이브 개수보다 팀이 이긴 게 중요하다"고 했던 '돌부처'였다.
그러나 위 신문은 "오승환이 올해 일본의 여름을 처음 겪어본다는 것은 단점이다. 6월 부진했을 때 '아직 그럴 만한 시기도 아니다'라는 걱정의 목소리도 나왔다. 타 구단 전력분석원들로부터 좌타자 몸쪽 직구가 한가운데 들어온다는 지적을 받기도 한다"고 우려했다.
오승환의 이닝 제한은 첫 번째 풀리는 것이 아니다. 지난 5월과 7월 후쿠하라가 부상당했을 때도 8회부터 몸을 풀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다르다. 팀 전력이 최상인 가운데 선두 탈환을 위한 긴장 상태에서 풀가동에 들어간다. 오승환이 한신의 선두 등극을 이끌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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