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권 .208' 이대호, 타율 5위에도 리그 최하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8.17 06: 26

소프트뱅크 호크스 4번타자 이대호(32)가 결국 득점권 타율 리그 최하위로 떨어졌다.
이대호는 지난 16일 오릭스 버팔로스와 원정경기에서 2루타를 2방 가동하며 모처럼 장타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나머지 3타석에서 모두 침묵했는데 공교롭게도 전부 주자가 있는 상황이었다. 1회 1사에는 병살타, 7회와 9회 1사 1·2루에서는 각각 삼진과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이날까지 이대호는 올 시즌 107경기에서 타율 3할3리를 마크하며 퍼시픽리그 규정타석 타자 31명 중에서 전체 5위에 올라있다. 퍼시픽리그 외국인 타자 중 유일하게 3할대 타율을 기록하며 투고타저 리그에서 비교적 고타율로 정확성을 자랑하고 있다.

그러나 유독 득점권 찬스 때마다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올해 득점권에서 120타수 25안타 타율 2할8리 1홈런 29타점에 그치고 있는 것이다. 득점권 타율은 퍼시픽리그 규정타석 타자 31명 중 최하위. 16일 오릭스전 2타수 무안타가 돼 30위에서 31위 최하위로 떨어졌다.
센트럴리그로 범위를 넓혀도 이대호보다 득점권 타율이 낮은 타자는 정확히 2할의 타율에 그치고 있는 우에모토 히로키(한신)가 유일하다. 퍼시픽리그 31명, 센트럴리그 26명으로 일본프로야구 규정타석 타자 57명 중에서 이대호는 득점권 타율 56위에 머물러있다.
이대호는 득점권에서 볼넷 20개를 골라냈지만 19개의 삼진과 3개의 병살타도 포함돼 있다. 4번타자로서 강력한 해결 능력을 보여주지 못하는 것이다. 시즌 46타점으로 이 부문 퍼시픽리그 14위의 이대호는 팀내에서도 타점 5위에 그칠 정도로 많은 기회를 못 살리고 있다.
이대호가 원래부터 득점권에 약한 타자는 아니었다. 일본 진출 첫 해였던 2012년 오릭스 시절에는 시즌 타율(.286·10위)보다 득점권 타율(.320·4위)이 훨씬 높았다. 팀 성적은 최하위였지만 91타점을 올리며 퍼시픽리그 1위에 올랐다. 집중견제에도 4번타자로서 찬스에 강한 모습이었다.
지난해에도 시즌 타율(.303·9위)보다 득점권 타율(.323·9위)이 2푼 더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 2년간 시즌 타율보다 득점권 타율이 훨씬 좋은 '클러치히터' 이대호가 올해 갑자기 찬스에 약한 타자가 돼 더욱 의아하다. 평균에 수렴하는 득점권 타율이라는 기록이 갖는 맹점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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