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커넥션을 갖춘 스타트업 프로그램이 서울에 둥지를 틀었다. 바로 구글이 설립하는 '캠퍼스 서울'이 그곳이다. 아시아 최초 '캠퍼스 서울'은 서울이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를 놀라게 할 기업이 탄생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를 얻고 있다.
구글은 27일 서울 대치동 오토웨이타워에 위치한 캠퍼스 서울 설립 예정 공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스타트업을 위한 '캠퍼스 서울'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캠퍼스’란 구글이 창업가를 위해 마련한 전용 공간으로, 한국 창업자들에게 글로벌 네트워킹과 전세계로 나갈 기회를 지원하고 구글 직원의 멘토링과 뛰어난 기술 인프라를 제공하는 동시에 엄마를 위한 캠퍼스(Campus for Moms), 캠퍼스 EDU, 테크토크(Techtalk) 등 다양한 트레이닝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캠퍼스 서울은 아시아 지역 최초의 캠퍼스로, 구글이 2012년 만든 첫 캠퍼스이자 7만명의 개발자가 활동한 '캠퍼스 런던' 과 비슷한 규모로 설립될 예정이다.
왜 서울인가?
구글은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서울을 '캠퍼스'의 기점으로 선정했다. 그 이유로 존 리 구글코리아 사장은 한국은 '변화에 강하다'는 점을 강점으로 꼽았다.
존 리 사장은 "한국은 50년 만에 1인당 GDP가 500불에서 1만불까지 성장했으며, 4000만명의 국민이 스마트폰응 사용하고 있다. K-POP이 시작된 나라기도 하며, 세계에서 가장 많이 재생된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나온 나라다"라며, "한국은 강력한 인터넷 환경을 기반으로, 캘리포니아의 실리콘밸리 초창기와 같은 폭발력을 지녔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브리짓 빔 구글 창업지원팀 수석매니저는 서울을 '캠퍼스' 거점으로 선정한 이유를 세 가지로 들었다. 먼저 한국은 여러 대학기관이나 소규모 스타트업 등이 활성화 돼 있어, 열정적인 창업가 정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언급했다. 또 구글의 글로벌 네트워크 및 자원이 효과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나라인 동시에, 구글코리아라는 구글의 현지화가 잘 돼있는 점도 높이 평가됐다.
다소 생소한 구글의 '캠퍼스', 구글의 스타트업 지원은 어떤 모습일까?
'캠퍼스 서울'의 가장 큰 목적은 활발한 스타트업 커뮤니티를 조성하는 것이다. 구글은 '캠퍼스 서울'의 미래로 지난 2012년 처음 개관했던 '캠퍼스 런던'을 제시했다. '캠퍼스 런던'은 개관 후 1년간 7만명 이상에게 다양한 행사와 스타트업 프로그램을 제공했으며, 274개 스타트업이 3400만파운드(약 570억원)이상의 투자를 유치하는 등 다양한 성과를 거뒀다.
'캠퍼스 서울'은 한국 창업자들에게 글로벌 네트워킹과 전세계로 나갈 기회를 지원하고, 구글 직원의 멘토링과 뛰어난 기술 인프라를 제공하며, 엄마를 위한 캠퍼스(Campus for Moms), 캠퍼스 EDU, 테크토크(Techtalk) 등 다양하고 특별한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캠퍼스 서울'은 기존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에 비해 글로벌 교류와 개방성이 강점으로 보인다.
브리짓 빔 수석매니저는 '캠퍼스 서울'은 런던과 텔아비브의 캠퍼스 이외에, 전세계 구글에서 지원하는 창업자 공간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창업가들은 다른 캠퍼스를 방문해 글로벌 창업가들과 교류할 수 있으며, 반대로 캠퍼스 서울을 방문한 다른 지역의 창업가들과 재능과 시간을 나눌 수도 있다.
더 나아가 전세계적으로 활성화 된 구글의 글로벌 커넥션을 이용하면, 전세계 시장에 보다 쉽게 진출할 수 있다. 구글은 캠퍼스간 교환프로그램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 등으로 개발자들이 글로벌 시장에 대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 구글의 캠퍼스는 플랫폼, 하드웨어/소프트웨어 구분없이 모든 유형의 창업을 지원한다. 구글의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이라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나, 구글 제품에 한정되지 않는다는 점이 많은 개발자들이 다양하고 혁신적인 시도를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성별, 학력, 배경, 인종과 상관없이 많은 개발자들이 교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의미로 개방적이다. 구글은 새로 부모가 된 이들, 여성 등 창업하고 싶지만 아이디어에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없는 이들도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 등 개방성과 다양성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캠퍼스'에는 아기를 데리고 와서 프로그램을 듣는 아기친화적인 프로그램도 운영되고 있다.
이날 발표회에는 실제로 '캠퍼스 런던'을 경험한 이정수 플리토 대표가 참석해 그간의 경험을 나눴다. 모바일 통역 앱 플리토를 창업한 뒤 3개월간 캠퍼스 런던을 경험한 이정수 대표는 "플리토는 캠퍼스 런던에서 제품을 정교화하고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 스타트업들에게 성장은 가장 중요한 목표이며, 빠른 성장을 위해서는 네트워킹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더 좋은 환경에서 더 많은 네트워킹 기회를 가질 수 있고, 이를 통해 더 많은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캠퍼스 서울'에 대한 높은 기대감
이 자리에는 존 리 구글코리아 사장, 선다 피차이 구글 안드로이드 수석 부사장 등 구글 관계자들을 비롯해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과 홍문종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도 참석하면서, '캠퍼스 서울'에 대한 높은 기대감도 나타났다.
최양희 미래부 장관은 "현재 낮은 성장률과 높은 실업률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창의력을 기반으로 한 지속가능한 창조경제를 가능하게 만들 수 있다고 본다. 개인, 민간, 기업, 시민의 아이디어가 결집되서 창조경제로 이어지길 바란다. 구글캠퍼스가 기업가 정신의 기점이 될 수 있도록 많은 지원을 하겠다"고 언급했다.
홍문종 방통위원장도 "구글의 자율적인 근무환경과 혁신적인 아이디어 등은 창조경제 실현을 위해 우리가 배워야할 점이다. 창의성과 열정, 자율성 등이 강조된 혁신적인 경영력이 한국에도 스며들기를 바란다"며 "캠퍼스 서울의 성공적인 설립을 바라며, 법적 제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선다 피차이 구글 안드로이드/크롬/앱스 수석부사장은 "안드로이드 플랫폼에서 가장 창의적인 성과물들 중 다수가 한국에서 나왔다. 한국의 재능 상상력과 끈기야말로 구글이 캠퍼스 서울을 설립하게 된 이유다. 캠퍼스 서울이 이미 도약 중인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 성장에 박차를 가할 수 있기를 바라며, 캠퍼스 서울을 통해 한국 창업가들이 만들어갈 미래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캠퍼스 서울'은 2015년 상반기에 문을 열 계획으로 공사에 한창이다. 구글의 지원 아래, 스타트업들의 열정과 무모해 보이는 꿈이 이뤄질 수 있는 공간이 될 예정. 제2의 마크주커버크가 한국에서 나올 수 있을 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luckylucy@osen.co.kr
좌측부터 홍문종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선다 피차이(Sundar Pichai) 구글 수석 부사장,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브리짓 빔(Bridgette Beam) 구글 창업지원팀 수석 매니저, 존 리 구글코리아 사장./구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