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핫스팟] '타짜2', 강형철표 도박판 청춘 로맨스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4.08.28 08: 26

영화 '타짜'의 두 번째 시리즈인 '타짜-신의 손'이 전작과는 다른 색깔로 무장한 도박판 청춘 로맨스의 모습을 선보인다.
지난 25일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언론배급시사회를 갖고 베일을 벗은 '타짜-신의 손'은 전작의 주인공 고니(조승우)의 조카 대길(최승현)을 주인공으로 다시한 번 치열한 욕망에 가득찬 도박판의 세계로 관객을 안내한다.  대길은 삼촌 고니를 닮아 어린 시절부터 남다른 손재주와 승부욕을 보이는데, 우연적 필연적으로 타짜 세계에 뛰어들게 된다. 많은 타짜들을 만나고 목숨줄이 오가며 인생을 배운다. 허영만 화백의 원작 만화 '타짜'의 두 번째 시리즈를 영화로 옮겼다.
휴먼코미디물이었던 '과속스캔들'과 '써니'를 만든 강형철 감독이 전작의 최동훈 감독에 이어 메가폰을 잡는다고 했을 때 과연 어떤 그림이 그려질 지 관심을 모았는데 , 영화는 '강형철표 타짜'라고 부를 만하다. 강 감독이 지닌 재기발랄함이 곳곳에 묻어난다. 음습한 도박판 세계와 연출자의 유쾌한 리듬감이 엣지있는 이종 교합물로 탄생했다고나 할까.

더불어 '타짜-신의 손'은 기본적으로 풋풋한 청춘 로맨스다. 주인공 연령이 낮아진 것도, 아이돌 출신 연기자 최승현(빅뱅 탑)이 주연을 맡은 것도 이유겠지만, 도박이 중심이 아니라 대길의 사랑이 영화를 관통하는 줄기다. 첫사랑과의 떨리는 만남과 가슴 아픈 이별, 그리고 놀랄 만한 재회의 과정에 도박판은 배경이 된다. 때로는 꽃처럼 달콤하고 때로는 지옥처럼 두려운. 대길이 미나(신세경)를 구하기 위해 빠져나올 수 없을 것만 같은 유령하우스에서 목숨을 건 승부를 거는 장면은 끔찍하지만 로맨틱하다. 다크 핑크. 최승현과 신세경의 투샷은 할리우드 영화 '트루 로맨스'의 커플도 연상시킨다.
실제로 이번 편도 전작과 마찬가지로 캐릭터의 향연이지만 여자 캐릭터가 두드러진다. 욕하면서도 읊조리는 듯한 말투와 특유의 이미지로 노력하지 않아도 시크한 미나 역 신세경의 캐스팅은 옳았다. 허미나도 그렇고 대길의 또 다른 애정 상대인 우사장 역 이하늬도 뭐 이런 여자가 다 있나 싶을 정도로 상대방을 씹어먹을 듯한 패기와 담대한 기질, 그리고 뇌쇄적인 외모를 보여준다.
고광렬 역 유해진은 이제 멘토 역까지 어울리고, 곽도원은 아귀와는 또 다른 지독한 악당 장동식을 만들어냈다. 후반부 아귀 김윤석의 등장은 영화는 또 다른 장을 연다. 아귀는 악의 화신이자 전설의 타짜. 김윤석은 한층 여유로워진 카리스마로 일면 보는 이의 소름을 더 돋게한다. 아귀의 등장은 이전까지의 타짜들을 애송이처럼 보이게 하는 힘이 있다.
영화는 곧잘 쿠엔틴 타란티노의 '킬빌' 액션신, '씬 시티' 같은 그래픽 노블의 느낌도 연상시킨다. 모방이 아닌 장르의 실험 같다. 실제로 영화는 멜로 외에도 스릴러, 복수극, 호러, 코미디, 성장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가 뒤섞여있다. 영상으로 보자면 마찰과 대비도 인상 깊은데, 형형 색색 바뀌는 전광판 앞에서 실루엣으로 보여지는 싸움 장면은 예쁘고 몽환적이다. 도로 한복판 공포의 카체이싱(?) 장면에서 흘러나오는 쫄깃한 가요는 긴장으로 조여진 상황에 유머를 더한다.
더불어 60년대부터 80년대까지 여러 나라의 느와르 영화들을 참고해 '타짜-신의 손'의 하우스를 제작했다고 밝힌 미술감독의 말처럼 영화는 공간은 영화의 살아있는 캐릭터가 된 느낌이다. 영화팬들에게 꾸준히 화제를 모은 일명 "벗고칩시다" 장면은 노출 수위는 세다고는 할 수 없지만, 실망시키지 않을 만한 임팩트가 있다.
최승현, 신세경, 곽도원, 김윤석, 이하늬, 유해진, 박효주, 오정세, 이경영, 고수희 등이 출연한다. 청소년 관람불가. 9월 3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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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짜-신의 손' 포스터,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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