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파일럿 예능프로그램 '소원을 말해요'가 뜨거운 감동을 전했지만 아쉬운 웃음을 남겼다.
'소원을 말해요'는 26일 오후 안방극장에 첫 선을 보였다. 이 프로그램은 주인공의 절실한 소원을 SNS로 전파, 사람들의 힘을 모아 소원성취를 실현하는 예능. 분명 뜨거운 감동은 존재했지만, 다소 어수선한 연출과 구성으로 아쉬움을 자아낸 첫 방송이었다.
이날의 주인공은 희귀 난치병을 앓고 있는 7살 소녀 서연이었다. 서연이는 생후 6개월부터 원인을 알 수 없는 병에 시달려왔다. 그러나 힘겨운 투병에도 밝은 웃음과 7살의 발랄함을 잃지 않는 소녀였다. 김성주, 김희철(슈퍼주니어), 유영석, 재경(레인보우) 등 4MC는 서연이의 소원을 들어주는 지니로 변신했다.

서연이는 더위를 많이 타 겨울에도 선풍기를 달고 사는 아이였다. 그는 영화 '겨울왕국' 속 엘사를 만나 눈을 만드는 법을 배우는, 7살 아이다운 소원을 가지고 있었다. MC들은 그런 서연이를 위해 직접 겨울왕국 건설에 나섰다.
서연이의 겨울왕국 건설을 위해 재능기부가 이어지며 훈훈함을 자아냈다. 스타들의 SNS 참여를 비롯해 디자이너 안규미, 마술사 유호진, 겨울왕국의 백성이 된 시민들까지 모두 자원해서 이를 도왔다. 서연이의 순수한 웃음이 많은 이들의 따뜻한 마음과 어우러져 자연스레 감동이 만들어졌다.
취지는 좋았다. 예쁜 아이 서연이와 그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분투하는 MC들의 모습은 감동적이었다. 그러나 예능의 웃음은 부족했다. 첫방송인 만큼 다소 어수선한 연출과 불분명한 정체성이 문제였다.
주인공의 소원을 들어준다는 콘셉트 말고는 분명하게 정해진 것이 없는 모습이었다. 그렇기에 제작진은 참가자 오디션부터 SNS 참여 독려, 몰래카메라 등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끼워넣었다. 그러나 들인 공 만큼의 재미는 부족했다.
눈사람, 눈의 여왕 선발대회는 마치 오디션 프로그램를 떠올리게 했다. SNS를 활용한 부분은 SBS에서 방송된 바 있는 '일단 띄워' 같았다. 예능의 단골 소재인 몰래카메라와 마술쇼까지 등장했다. 이 같은 코너들은 질이 아닌 양으로 승부하는 느낌이었다. 많은 것을 담으려 했지만 그럴수록 '소원을 말해요'의 정체성은 모호해졌다.
또한 MC들의 역할도 불분명했다. 김성주부터 김희철까지 예능에 익숙한 MC들이 대거 포진됐지만, 이를 적절히 활용하는 데에는 실패했다.
이처럼 '소원을 말해요'는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감동은 분명했지만 예능의 본분인 웃음은 아쉬웠다. '소원을 말해요'가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하고 정규 편성돼 안방극장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그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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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을 말해요'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