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자스시티 로열스가 무려 29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한 가운데 팀의 레전드 조지 브렛(61)도 감격을 감추지 않았다.
캔자스시티는 지난 27일(이하 한국시간)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원정경기를 3-1로 승리하며 남은 경기에 관계없이 포스트시즌 진출을 결정했다. 지난 1985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끝으로 무려 28년 동안 가을잔치에 나가지 못한 '만년 하위팀' 캔자스시티의 오랜 숙원이 풀리는 순간이었다.
경기가 열린 일리노이주 시카고 U.S. 셀룰러필드에는 1985년 우승 주역이었던 브렛도 함께 하고 있었다. 그는 데이튼 무어 단장을 비롯해 프런트들과 함께 임원실에서 경기를 지켜보며 우승 순간을 만끽했다. 1985년 월드시리즈 7차전 우승 순간처럼 브렛은 감격에 겨운 듯 두 팔을 번쩍 들어 환호했다.

경기 후 현지 언론들은 레전드 브렛에게 스포트라이트를 쏟아냈다. 인터뷰에서 브렛은 "내가 안타를 치지 않고, 득점도 하지 않고, 실책을 하지 않아도 포스트시즌에 나가는 건 처음"이라고 감격스러워했다. 브렛이 유니폼을 벗은 이후 캔자스시티가 가을야구에 나가는 것이 처음이니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브렛은 "1985년 월드시리즈 우승 이후로 팀을 비판해 온 사람들도 많이 지쳤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뛰고 있는 선수들의 95%는 1985년에 태어나지도 않았다. 이것은 선수들의 잘못이 아니다. 오히려 그들은 어려움을 극복하며 스스로 해냈다. 좋은 선수들로 구성된 멋진 팀"이라고 자랑스런 후배 칭찬을 잊지 않았다.
또한 브렛은 "1985년 우승 순간 대형 사진은 지금도 우리집에 있다"며 영광의 순간을 떠올린 뒤 "오랜 가뭄 끝의 결과이기에 더욱 흥분된다. 이러한 모습을 보는 건 매우 즐거운 일이다"고 기뻐했다. "캔자스시티 도시에서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나를 보는 사람들마다 축하인사를 하기도 한다"고 웃기도 했다.
하지만 브렛은 우승 이후 클럽하우스 샴페인 파티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레전드 스타로서 후배들과 기쁨을 함께 나눌 법도 하지만 공과 사 구분은 확실했다. 그는 "난 그냥 문 옆에 서있으면 된다. 내가 있을 자리가 아니다. 그곳은 선수들 자리다. 그들은 샴페인을 터뜨릴 가치가 있다"고 이야기했다.
현역 시절 우투좌타 3루수로 활약한 브렛은 1973년부터 1993년까지 무려 21년을 캔자스시티에서만 뛴 구단 최고 프랜차이즈 스타. 통산 2707경기 타율 3할5리 3154안타 317홈런 1596타점 1583득점 201도루를 기록했다. 타율·안타 1위를 3차례 차지한 그는 1980년 아메리칸리그 MVP에 올랐고, 1976~1988년 13년 연속 올스타에 발탁된 인기스타였다. 은퇴 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고, 등번호 5번은 영구결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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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BBNews = 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