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 902014’에서 지금까지 배웠던 90년대 K팝 지식에 대한 기습체크 퀴즈 대결이 시작됐다. 90년대 K팝 팬들에게는 반가운 가수와 노래들이 이어졌지만 엑소와 SM루키즈에게는 아직도 매번 새로웠다.
지난 3일 오후 방송된 케이블채널 엠넷 ‘엑소 902014’는 ‘K팝 기습체크’ 편으로 꾸며져, 개그우먼 이국주와 안영미가 엑소, SM루키즈와 함께 팀을 나눠 대결은 진행했다.
처음 퀴즈 대결은 90년대 노래의 가사를 맞추는 것이었다. 신화의 ‘으쌰 으쌰’ 가사 중 ‘덥지도 않고 질리지도 않는 ㅇㅇ은 더 좋아’에 빈칸을 맞추는 퀴즈에서 엑소 멤버들은 정답 ‘수박’이 아닌 오답을 난발해 웃음을 자아냈다. 디오는 “여자는 더 좋아”라고 엉뚱한 대답을 하기도 했다.
SM루키즈는 R.ef의 ‘이별 공식’ 가사를 맞추는 문제를 풀었는데, 90년대 K팝 팬들에게는 익숙한 이 노래가 나이 어린 SM루키즈에게는 생소하기만 했다. 특히 해외파인 태국 출신 텐, 일본 출신 유타, 캐나다 출신 마크는 힌트를 받아도 답에 전혀 근접하지 못해 웃음을 유발했다.
다음 코너는 ‘댄스 텔레파시’였다. 각 팀은 가수 이름을 듣고 연상되는 안무를 동시에 선보여야 했다. ‘싸이’ 미션에서 다른 멤버들은 모두 ‘강남 스타일’ 안무를 췄는데 이국주는 혼자 ‘새’ 안무를 선보여 “나 옛날 사람인 것 같다”며 울상을 지었다. 공감-비공감이 함께 하는 모습이 세대 차이와 조화를 동시에 보여줬다.
마지막 퀴즈 대결은 ‘걸그룹 EXO벨’. 멤버들은 걸그룹 멤버 수 맞추기, 포인트 안무 이름 대기, 리더 맞추기, 제목-가사 맞추기 등 문제를 풀며 서바이벌을 진행했다. ‘엑소 902014’를 통해 많이 배운 엑소 멤버들은 밀크, 클레오 등 이국주나 안영미가 미처 생각 못한 90년대 걸그룹 이름을 알고 있어 감탄을 자아내기도 했지만, 디테일한 지식을 요하는 문제에서는 종종 난항을 겪었고, 기상천외한 이들의 오답 퍼레이드가 모두를 웃게 했다.
이날 방송 말미에는 ‘엑소 902014’ 전매특허 리메이크 뮤직비디오가 공개됐다. 엑소 디오는 S.E.S의 ‘아임 유어 걸(I’m Your Girl)’ 노래를 전혀 다른 의미로 해석, 호러판 뮤직비디오를 찍었다. 그는 “S.E.S 노래 중에는 집착적인 가사가 많다”며, ‘아임 유어 걸’에 대해서 “실제 상황이었으면 나는 미쳤을 것”이라고 말해 색다른 시각을 제시했다. ‘나는 너의 여자’라는 말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는 의미를 담아 재해석한 뮤직비디오에서 디오는 최근 인정 받은 연기력을 뽐내며 신선한 영상을 선사했다.
한편 '엑소 902014'는 열풍의 주역인 엑소와 90년대를 풍미한 K팝 선두주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당시의 문화와 기억을 되살리고, 세대 공감을 이끌어내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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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902014’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