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양상문 감독이 지난 9일 있었던 KIA 타이거즈와의 짜릿한 연장 끝내기 승부의 뒷이야기들을 전했다.
양 감독은 11일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지난 9일 잠실 KIA전을 돌아봤다. LG는 선발 코리 리오단이 초반에 무너지는 등 마운드 불안으로 0-6까지 뒤졌으나 기어코 동점을 만든 뒤 연장 10회말 이진영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경기를 7-6으로 뒤집어 승리했다.
당시 리오단의 상태가 좋지 않다는 것을 내다본 양 감독은 일찌감치 불펜을 가동했다. “코리가 안 좋은 것 같아서 (윤)지웅이를 일찍 준비시켰다. 그리고 브렛 필에 맞춰 (김)선규도 준비시켰다. 그 뒤에는 (임)정우를 쓰려고 생각해뒀다”고 당시 투수 운영에 대해 설명했다.

리오단이 1⅓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으나, 윤지웅이 1실점한 것을 제외하면 LG 불펜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1점도 주지 않았다. 선발 싸움에서는 졌지만 양 감독의 빠른 결단으로 LG는 역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또 한 번의 기적적인 역전승이었다.
비록 끝내기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9회말 공격에서도 양 감독의 고민은 드러난다. 9회말 선두 이병규(9번)가 선두타자로 나와 좌전안타로 출루한 LG는 번트 작전으로 주자를 2루까지 보냈다. 이병규 다음 타석이 봉중근이었던 관계로 양 감독은 고민 끝에 임재철을 투입해 번트를 지시했다.
사실 양 감독은 봉중근을 그대로 쓸 생각도 있었다. 양 감독은 “중근이에게 물어보니 번트에 자신이 없다고 해서 대타를 썼다. 앞에서 출루하지 않았으면 치지 않더라도 중근이를 그냥 내보내려고 했다”며 양 감독은 그 순간의 계획도 전했다.
모든 고민이 성공적인 결과로 이어지지는 않지만, 이날 양 감독이 했던 고민의 조각들이 모여 결국 1승이라는 결실이 맺혔다. 믿을 수 없게 5할 승률에 복귀한 LG는 이제 4강을 확정짓고 서서히 포스트시즌 구상에도 들어가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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