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단과 류제국이 10승을 하면 우리가 포스트시즌에 가지 않을까.”
LG 트윈스 양상문 감독이 예상한 4강 방정식이 어긋났다. 양 감독은 지난 아시안게임 브레이크 기간에 LG가 4위를 확정짓기 위한 조건으로 리오단과 류제국의 동반 10승 달성을 꼽았다. 12일 경기를 앞두고도 “아시안게임 기간이었던 3주 전에 코리와 제국이가 10승을 하면 우리가 포스트시즌에 갈 수 있을 거라고 이야기한 적이 있다. 신기하게도 예상이 맞아 떨어졌다”며 둘이 나란히 선발승을 올려 매직넘버 ‘2’를 지우기를 희망했다.
하지만 이날 선발 등판한 류제국이 5이닝 3실점.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한 채 패전투수가 됐다. 이로써 류제국은 올 시즌을 9승으로 마무리할 확률이 높아졌다. LG는 시즌 종료까지 2경기(15일 대구 삼성전, 17일 사직 롯데전) 남았고, 류제국이 10승을 올리려면 최종전에 나서야한다. 로테이션상으로는 우규민이 등판할 순서인데, 이날 선발투수는 LG의 4위 확정여부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만일 LG가 17일 전까지 4위를 확정짓지 못하면, 최종전에는 우규민이 나설 가능성이 높다. 우규민은 올 시즌 롯데를 상대로 4경기 18⅔이닝(한 경기 구원 등판)을 소화하며 1승 무패 평균자책점 2.41로 호투했다. 물론 류제국도 롯데전 3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3.78로 잘 던졌다.
그러나 류제국이 롯데전에 나설 경우, 류제국은 4일 휴식 선발 등판을 감수해야 한다. LG가 롯데전에 류제국을 내세워 4위를 확정짓고 준플레이오프에 나간다면, 준플레이오프 3차전 선발투수가 꼬인다. 오는 22일 준플레이오프 3차전이 열리는데, 류제국은 두 번 연속 4일 휴식 후 마운드에 올라야만 한다. 결국 롯데전 이전까지 4위가 확정되지 않았다면 우규민이 나오고, 4위가 결정된 상태면 에이스 3인방(우규민 류제국 리오단)이 아닌, 다른 투수를 선발 등판시킬 것으로 보인다.
리오단은 아직 10승 가능성이 남아있다. 오는 15일 대구 삼성전서 세 번째 10승 도전에 나선다. 삼성과 상대전적도 4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3.42로 좋다. 비록 첫 맞대결에선 7실점으로 부진했지만, 이후 3경기는 모두 퀄리티스타트 이상을 기록했다. LG가 4위를 차지할 경우, 리오단은 준플레이오프 2차전(20일 4일 휴식)이나 3차전(22일 6일 휴식)에 나설 수 있다.
LG의 베스트 시나리오는 SK의 패배다. SK가 13일 문학 두산전·15일 잠실 두산전을 모두 패하면, LG는 잔여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4위를 차지한다. 만일 SK가 두 경기 중 한 경기를 패하고, LG가 15일 대구 삼성전서 승리해도 4위 자리는 LG로 확정된다. 하지만 SK가 오는 16일 잠실 두산전까지 3경기를 모두 가져가면, 4위는 정규 시즌 마지막날에 가려진다.
한편 양상문 감독은 12일 경기에 앞서 준플레이오프에 엔트리 구상을 놓고 “전혀 대비하지 않고 있다. 야수진은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데, 선발진은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4위가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누구를 1차전에 낼지 결정할 수 없는 상태다. 당장은 준비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SK의 패배 없이는, 준플레이오프를 준비하기 힘든 LG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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