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백야', 욕 먹는만큼 시청률은 어디에?
OSEN 황미현 기자
발행 2014.10.15 13: 26

'압구정백야'가 첫 회부터 욕받이 드라마로 시청자들의 눈총을 받은 가운데, 욕 먹는 만큼 시청률은 상승하지 않고 있다.
지난 6일 스타 작가인 임성한 작가의 신작이라는 수식어를 받으며 기대 속에 첫 방송을 한 MBC '압구정백야'는 첫 방송이 기록한 시청률을 깨지 못하고 있다. 전국 기준 9.9%(닐슨코리아 제공)로 시작한 '압구정백야'는 7%대의 시청률을 유지하며 주춤하고 있는 것.
흔히 막장 드라마는 욕 먹는 만큼 시청률이 비례하기 마련이지만, '압구정 백야'는 그러한 공식이 통하지 않고 있다. 특히 임성한 작가의 독특한 막장 드라마임에도 부정적인 평가가 지속되며 외면받고 있는 분위기다.

최근 종영한 MBC '왔다 장보리'의 경우 이유리가 더욱 악랄해질 수록 시청률이 치솟았다. '공공의 껌'으로 이유리가 욕을 먹는 만큼 드라마의 인기도 동반 상승했던 것. 그러나 같은 막장 드라마로 여겨지는 '압구정 백야'는 여자 주인공이 첫 회부터 얄미운 캐릭터를 고수했음에도 시청률은 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결과는 시청자를 설득시킬만한 공감도의 문제라는 평이다. 같은 막장 드라마로 분류되더라도 악역에 대한 짠함과 이해도가 있을 경우에는 시청률이 상승하지만, 고전적인 설정과 현 세대와는 맞지 않는 비공감 막장은 통하지 않는다는 것.
'압구정 백야'는 올케와 시누이 간에 극한 갈등을 담아내며 다소 고전적인 그림을 만들어내고 있다. 더불어 극 중 서은하(이보희 분) 역시 결혼에 대해 경제적인 조건이나 능력을 중시해 현 세대와는 다소 동떨어진 시각을 보여주고 있다. 이같은 설정이 무리는 아니지만, 단편 드라마나 시트콤에나 나올 법한 고전적인 캐릭터이기에 시청자들은 이미 단련이 되어 있다.
'압구정백야'는 6회를 지속하며 매 회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캐릭터와 설정들이 담겼다. 스타 작가와 독특한 막장 코드가 언제쯤 탄력을 받을 수 있을 지 궁금증을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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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 백야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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