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상중과 김태우가 KBS 1TV 새 대하드라마 ‘징비록’ 출연을 긍정 검토한다고 전해, KBS표 정통사극에 대한 기대감에 다시 불이 붙었다. 2014년 상반기, 정통 사극 열풍을 몰고 왔던 ‘정도전’의 후속으로 오는 2015년 1월 ‘징비록’이 편성되면서, ‘정도전’의 명성을 이어갈지 관심을 끌고 있다.
정통 사극 ‘정도전’은 600여년 전의 이야기가 현재의 상황과 맞물리면서 반복되는 역사에 물음을 던져 시청자를 몰입하게 했다. 특히 묵직한 힘을 가진 중견 배우들이 내뱉는 대사의 힘이 두드러졌던 ‘정도전’은 정도전 역 조재현, 이성계 역 유동근, 이인임 역 박영규 등 다양한 배우들의 연기 대결이 시청자를 짜릿하게 하면서 매회 호평을 이끌어냈다.
‘정도전’을 통해 새로운 국가 질서를 창조하는 과정을 다뤘다면, ‘징비록’에서는 무너진 질서를 다시 정립하는 '재조산하(再造山河: 나라를 다시 만들다)'의 지혜를 이야기할 예정. 특히 내년이 광복 70주년이 되는 중요한 해인만큼, ‘징비록’의 의미는 보다 특별하다는 설명이다.

‘징비록’은 ‘정도전’이 그린 조선 건국기로부터 200년 후인 임진왜란의 시기를 다룬다. 이는 ‘정도전’이 정립한 국가 질서가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한 시기로, 조선의 바탕이 된 성리학적 통치이념은 효력을 다했고, 양반의 수탈에 백성들은 도탄에 빠졌으며, 외부의 위기에 대처할 국가 시스템 역시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던 때이기도 하다.
실제 ‘징비록’은 '하늘이 내린 재상'이라 불리운 조선 최고의 정치가 류성룡(1542~1607) 이 후세에 남긴 기록. '지난날의 잘못을 꾸짖고 후대의 우환에 대비한다'는 의미로, 중국과 일본의 통치자들에게도 큰 교훈을 남긴 명저이다.
류성룡이 무명의 이순신을 중용하여 전쟁을 승리로 이끈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만, 제도를 정비하고 백성의 삶을 다시 살핀 그의 피나는 노력에 대해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만큼 ‘징비록’은 류성룡을 통해, 오늘날 국난 극복의 지혜와 통합의 리더쉽을 이야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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