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윤지기자] '미녀의 탄생'이 예상을 빗나가고 있다. 전신 성형수술이란 소재와 복수극이란 줄거리에 처음엔 마냥 경쾌한 로맨틱 코미디인줄 알았다. 하지만 각종 음모와 비밀이 조금씩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좀 더 풍성한 이야기를 구성해나가고 있다.
지난 9일 오후 방송된 SBS 주말드라마 '미녀의 탄생' (극본 윤영미, 연출 이창민) 4회에서는 자신의 사고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라(한예슬)의 이야기가 전개됐다. 태희는 어린 시절 의문의 폭발사고로 아버지를 잃은 사건을 떠올렸고, "때론 진실이 더 고통스럽다"며 사라를 만류했지만, 결국 사라를 돕기로 약속했다. 사라와 태희는 각기 다른 이유로 강준(정겨운)의 집에 초대 받아 조사에 나섰다.
두 사람은 우여곡절 끝에 진범이 사라의 전 남편 강준(정겨운)임을 파악했다. 사라는 자신의 이메일로 시댁 식구들에게 보냈다는 자신의 거짓 유서를 접했다. "재산 처분은 그이에게 맡긴다"는 대목에 경악했다. 사라가 물려받은 땅이 강준에게 명의이전이 됐고, 해당 지역의 빌딩은 채연(왕지혜)의 소유가 됐다. 사라는 강준의 승용차를 보고 잃어버렸던 기억을 뒤늦게 되찾았다. 강준이 자신을 죽음으로 몰았던 이였다.
사라는 태희에게 사고 당일 강준과 말다툼을 했던 사실, 자신의 차를 빠른 속도로 뒤쫓아와 충돌한 차가 있었던 사실을 털어놨다. 알고보니 사라를 죽음으로 몬 것도 부족해 사라의 어머니 여옥(이종남)을 살던 집에서 쫓아낸 파렴치한이기도 했다. 태희는 이 사실을 채연에게 알리려했지만, 채연은 해당 사건의 목격자였다. 채연은 이 사실을 직접 강준에게 말했고, 그로써 강준은 자신이 채연의 손아귀에 있음을 자각했다.
이날 태희에 얽힌 미스터리도 그 모습을 드러냈다. 태희는 위너그룹이 잃어버린 혈육이었다. 위너그룹의 최고어른인 박여사(김용림)는 일종의 위기감을 느끼고, 지숙(김청)과 서자 민혁(한상진)이 아닌 태희에게 그룹을 물려주고자 신문에 '동글이를 찾습니다'라는 광고를 냈다. 아버지의 알 수 없는 죽음 이후 태희도 죽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민혁은 박여사가 자신을 거부한다는 사실에 크게 분노했다.
강준과 채연은 결혼식을 앞당기고, 진실을 깨달은 사라는 복수심을 불태우고 있는 상황. 본격적인 이야깃거리를 풀어놓은 4회는 여러 궁금증을 남겼다. 남편에 대한 애정을 간직한 채 해맑고 순수하던 사라가 어떻게 변해갈지, 악인의 면모를 드러낸 강준과 채연은 이에 어떻게 대응할지, 태희는 자신의 가족을 찾을 수 있을지 등이다. 미미하지만 태희와 사라 사이의 로맨스도 가능성을 보여줬다. 뻔한 듯 하지만 뻔하지 않은 '미녀의 탄생'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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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의 탄생' 방송화면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