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을 통한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선언한 김광현(26, SK)에 대해 긍정적인 기류가 감돌고 있다. 김광현을 선발로 보는 팀들이 있다는 증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제 포스팅 절차는 마지막 카운트다운에 들어간다.
메이저리그(MLB) 관계자들은 MLB 사무국이 6일 김광현에 대한 포스팅 공시를 했다고 확인했다. 관심이 있는 팀들은 토요일과 일요일을 제외한 4일 동안, 즉 한국시간으로는 11일 오전 6시까지 김광현에 대한 포스팅 입찰을 할 수 있다. MLB 사무국은 이 중 최고액을 써낸 팀들을 한국야구위원회(KBO)에 통보하게 되며 KBO는 곧바로 김광현의 현 소속팀인 SK에 전달하게 된다.
SK는 이에 대한 수용 여부를 4일 내에 MLB 사무국에 알려줘야 한다. 이에 대해 SK의 한 관계자는 “11일 오전 중으로 KBO로부터 연락을 받을 것 같다. 구단에서는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수용 여부를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을 종합하면 이르면 11일 오전, 늦어도 11일 중에는 김광현의 MLB 진출이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SK가 수용할 경우 해당팀은 한 달 동안 김광현에 대한 독점계약 교섭권을 갖는다.

김광현은 공식기자회견에서 “돈 문제는 아니다. 꿈을 향한 도전”이라고 밝혔다. 실제 김광현은 연봉이나 보직에는 연연하지 않을 것임을 생각을 지속적으로 밝혀왔다. 이에 구단 관계자들은 “포스팅 금액만 잘 나오면 예상보다 연봉 협상도 일찍 끝날 가능성이 있다”라고 점치고 있다. 현재 김광현은 야디어 몰리나(세인트루이스)의 에이전트이기도 한 멜빈 로만을 협상 대리인으로 선임하며 구체적인 사전 준비까지 모두 마친 상황이다.
결국 관건은 포스팅 금액이다. 현지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입찰을 할 팀은 충분히 있는 분위기다. 물론 김광현을 불펜 투수로 보는 팀들도 있다. 이 경우 포스팅 금액이 그리 높지 않을 공산이 크다. 그러나 포스팅시스템의 특성상 김광현의 선발 가능성을 높게 보는 팀이 딱 하나만 있으면 된다”라며 큰 문제는 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드러냈다. 현재 동부의 두 팀, 중부의 한 팀이 김광현을 선발 투수로 분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소규모 마켓인 서부의 한 팀도 베팅에 나설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
소속팀 SK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단 김광현을 선발 요원으로 보는 팀들이 몇몇 있다는 것이 현지의 지배적인 분위기로 보고 있다. 이왕이면 좋은 대우를 받고 나가는 것이 구단으로서도 계산이 편하다. 1000만 달러 이상이면 더할 나위가 없다는 게 SK의 판단이다. 그 아래의 금액이라고 해도 헐값이 아닌 이상 웬만하면 해외 진출을 승인한다는 계획이다. 현지 언론에서 김광현의 이름이 꾸준하게 거론되고 있다는 점 또한 긍정적인 신호로 보고 있다.
다만 변수에도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한 관계자는 “마에다 겐타(히로시마), 가네코 지히로(오릭스)의 포스팅 선언에 많은 MLB 팀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김광현 포스팅을 전초전으로 여기는 분위기도 있어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본다”라고 덧붙였다. 좌완이라는 장점, 그리고 아직은 어린 나이, 향후 성장 가능성 등 김광현의 매력을 얼마나 후하게 쳐주느냐에 따라 포스팅 금액도 좌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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