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침묵의 간판타자들, 먼저 사는쪽이 이긴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11.10 06: 04

역사적인 타고투저의 시즌이었지만 정작 한국시리즈에서는 양팀 모두 방망이의 감이 그렇게 예민하지 않다. 돌려 말하면 부진한 타자들이 빨리 살아나는 팀이 향후 시리즈에서 유리하다는 이야기가 된다. 4차전까지 침묵했던 타자들이 5차전부터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4차전까지 2승2패로 팽팽히 맞서 있는 삼성과 넥센은 10일부터 잠실구장에서 한국시리즈 우승팀을 결정할 마지막 승부에 들어간다. 어느 팀이 유리하다고 단정짓기는 쉽지 않은 가운데 4차전까지는 결정적인 순간 한 방을 터뜨린 팀이 대개 승부를 가져가는 양상이 되풀이됐다. 그런데 4차전까지 유독 부진했던 선수들이 있다. 벤치의 속을 태우고 있는 이 선수들의 활약상은 초미의 관심사가 됐다.
삼성에서는 김상수의 부진이 눈에 들어온다. 4경기 12타수에서 단 하나의 안타도 치지 못했다. 기동력으로 상대 마운드를 괴롭혀야 할 김상수가 번번이 출루에 실패하자 삼성의 역동성도 떨어지고 있다. 마음이 급하다보니 유인구에도 쉽게 속는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조급함을 떨쳐내야 한다는 지적이다.

4번 최형우를 제외한 나머지 중심타자들의 타격감도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다. 3번 채태인은 타율이 1할8푼8리, 5번 박석민은 7푼7리, 6번 이승엽은 1할3푼3리다. 박석민은 부상 후유증을 쉽게 떨쳐내지 못하는 모습이다. 4차전에서는 수비 실책까지 저지르며 결국 중도에 교체되기도 했다. 확실히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다. 이승엽은 2차전 홈런포로 체면치레를 했지만 스스로 “실망스러웠다”고 할 정도로 타격감이 썩 좋은 편은 아니다.
넥센도 부진한 타자들이 있다. 유한준을 제외한 나머지 타자들은 기대만큼 터지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200안타의 주인공인 서건창은 1할3푼3리, 강정호는 7푼1리에 머물고 있다. 지명타자로 주로 출전 중인 이성열은 3경기에서 단 하나의 안타도 치지 못했다. 2차전서 홈런포를 기록한 로티노의 타율도 1할4푼3리로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다. 역시 연쇄 폭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습이다.
역시 서건창 강정호가 살아나야 경기를 쉽게 풀어나갈 수 있는 넥센이다. 그리고 이미 시리즈에서 증명이 되고 있다. 한국시리즈 들어 딱 하나의 안타를 친 강정호는 그것이 1차전 결승 홈런으로 이어지며 팀을 구해냈다. 극심한 빈타에 시달리던 서건창은 4차전 1회에 맹활약을 선보이며 팀 공격의 물꼬를 텄다. 장타력에서는 분명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넥센인 만큼 두 선수의 부활은 짜임새까지 더할 수 있는 필수조건이다.
야구가 확률의 스포츠인 만큼 “한 번쯤 터질 때가 됐다”는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이런 타격이 시리즈 내내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며 언젠가는 반등할 것이라는 믿음이다. 양팀 벤치도 이런 생각 속에서 타순을 심하게 뒤바꾸는 모험은 하지 않고 있다. 해줄 선수들이 해줘야 경기도 편하게 풀린다. 누가 먼저 부활하느냐는 남은 시리즈의 향방을 갈라놓을 공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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