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외국인 투수 헨리 소사(29)가 시리즈의 분수령이 될 5차전에 선발 출격한다. 삼성에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던 소사가 사실상 올해 마지막 등판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선발 앤디 밴헤켄의 역투와 홈런포를 묶어 승리를 거둔 넥센은 시리즈 전적을 동률(2승2패)로 만들었다. 자연히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릴 5차전이 이번 시리즈의 향방을 갈라놓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양팀 선발투수들의 어깨가 무거워지고 있는 가운데 그 중에서도 소사의 어깨가 좀 더 무거울 만하다. 삼성에 유독 약했기 때문이다.
올 시즌 20경기에서 10승2패 평균자책점 4.61을 기록한 소사는 삼성에게 약한 면모를 보였다. 올 시즌 삼성과의 3경기에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6.00을 기록했다.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한 번뿐이었다. 피안타율, 피출루율, 피장타율 모두 평균보다 높았다.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도 이런 약점이 다시 한 번 드러났다. 2⅔이닝 동안 6피안타(2피홈런) 2볼넷 3탈삼진 6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빠른 공은 여전히 위협적이었지만 전반적인 경기 운영이 노련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나바로에게는 너무 정직한 정면승부를 걸다 홈런을 맞았고 이승엽에게도 성급한 승부를 하다 결정적인 2점 홈런을 얻어맞았다. 전반적으로 공이 한가운데 몰리는 경향도 있었다. 삼성에 약하다라는 징크스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는 점은 심리적으로도 좋을 것이 없는 경기였다.
넥센으로서는 이런 소사가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시리즈 전망을 밝힐 수 있다. 만약 5차전에서도 소사가 무너진다면 핀치에 몰리게 된다. 불펜 소모 측면에서도 부담이 크다. 그러나 반대의 경우가 된다면 앤디 밴헤켄 카드를 가지고 있는 넥센으로서는 마지막까지 해볼 만한 승부가 된다. 결국 소사의 활약에 모든 것이 달려있는 셈이다.
긍정적인 측면은 있다. 포스트시즌 들어 짧은 휴식일을 가지고 있는 소사는 2차전 당시 67개의 공을 던졌다. 나흘을 쉬고 나서는 만큼 당시보다는 체력적으로 한결 나을 수 있다. 여기에 잠실구장이라는 점도 소사에게는 반갑다. 소사는 올 시즌 잠실만 가면 힘을 냈다. 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38을 기록하며 좋은 모습을 선보였다. 2차전에서 홈런포에 무너졌다는 것을 고려하면 넓은 외야는 심리적으로 도움이 될 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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