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 오민석, 강하늘 향한 독설에 담긴 속내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4.11.10 07: 53

강하늘을 향한 오민석의 독설에는 숨은 뜻이 있었다.
케이블채널 tvN 금토드라마 '미생'(극본 정윤정, 연출 김원석) 원인터내셔널 철강팀 강해준 대리(오민석 분)는 신입사원 장백기(강하늘 분)의 직속 선임이다.
강대리는 장백기가 팀에 합류한 뒤, 그에게 일을 주기는 커녕 시종 냉랭한 태도로 '없는 사람 취급'으로 장백기를 좌절케 했다. 이는 일류대 출신으로 스펙과 업무처리 능력 모든 것에 자신감이 넘쳤던 장백기가 견디기 힘든 상황이었다.

지난 8일 방송에서 용기내어 일을 청했던 장백기에 돌아온 것은 계약직 사무들이 한 법한 업무뿐. 결국 장백기는 이직을 고민하고 헤드헌터와 접촉할 정도로 피해의식에 사로잡히며 사사건건 강대리와 부딪혔다.
하지만 단순히 무시하는 것처럼 여겨졌던 강대리의 태도는 사실은 자만에 빠진 장백기를 가르치기 위함이었음이 드러났다. 강대리는 오랜시간 공을 들여 천천히 변화하는 상황에 대처해야 하는 철강을 다루기에는 패기가 지나친 장백기가 들뜬 숨을 죽이고 철강팀 업무를 스스로 파악할 수 있게 작지만 반드시 필요한 서류부터 꼼꼼하게 볼 수 있는 일을 줬던 것.
이 때문에 이날 방송 말미 헤드헌터와 이야기를 나누는 장백기를 강대리가 목격하는 장면은 깊은 여운이 남았다. 늘 차갑게만 느껴졌던 강대리의 복잡미묘한 표정이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극중 다른팀 대리들과는 또 다른 인물인 강대리에, 시청자들은 뒤늦은 공감을 표했다.
오만석은 이런 강대리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완벽한 일처리로 흠잡을 데 없는 엘리트이자, 동시에 자신의 속내를 좀처럼 드러내지 않는 인물을 표현한 것. 소속사 제이와이드컴퍼니 측은 "이야기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오만석 본인이 캐릭터 연구를 거듭한 결과였다"고 설명했다.
한편, 윤태호 작가의 동명 웹툰 원작 '미생'은 바둑이 인생의 모든 것이었던 장그래(임시완 분)가 프로 입단에 실패한 후, 냉혹한 현실에 던져지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로 직장인들의 큰 공감을 얻으며 시청률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다. 매주 금, 토요일 오후 8시 30분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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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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