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다른 브로맨스(bromance)가 시청자들을 설레게 한다.
너무 달라 함께 있으면 더 흥미로운 그림이 되는 배우 마동석과 박해진이다. OCN 드라마 '나쁜 녀석들'에서 마동석이 분한 박웅철과 박해진이 연기하는 이정문은 회를 거듭할 수록 끈끈함을 더해가고 있는데 때로는 묵직한 의리로, 때로는 달달한 우정 같은 감정으로 표현된다.
'멜로'란 남녀의 사이에서만 꼭 존재하는 것이 아님을 여러 남자 위주 영화들이 보여왔지만, '나쁜 녀석들' 같은 드라마는 안방에서 '레어템'(raretem) 에 가깝게 흔한 작품은 아니기에 더욱 흥미롭게 살펴볼 수 있다.

15일 방송에서는 살해 위기의 이정문(박해진 분)을 박웅철(마동석)이 '사선에서'란 타이틀로 정문을 죽이려는 자와 구하려는 자들 사이의 팽팽한 대립구조가 긴장감 넘치게 그려졌다.
지난 방송에서는 정문이 자신을 죽이라고 사주한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충격에 휩싸였고, 스스로 사주한 사람을 찾아 나설 것을 예고했던 바다.
웅철은 정문의 목숨을 노리는 의문의 의뢰자를 밝혀내기 위해 전 보스 이두광(박정학 분)를 찾아 나섰고, 그에게 "정문이 죽이라고 시킨 사람이 누구냐"고 다그쳤다. 이에 이두광은 "애들 보낸 적 없다. 손 뗐다"라고 차분히 대답했다. 점점 의문에 휩싸이는 살인을 사주한 인물.
이 와중에 정문은 의문의 사내에게 칼을 맞고 병원으로 실려갔다. 다행히 폐에서 3cm 비껴나가 목숨은 건졌다. 하지만 정문을 죽이고자 하는 시도는 사방에서 계속됐다. 의사 가운을 입고 위장한 남자가 이정문을 죽이고자 찾아온 것.
일촉즉발의 위기. 죽음 직전의 정문을 구한건 웅철이였다. 웅철은 격하고 묵직한 액션으로 살인 미수자를 제압했다. 싸움이 끝난 후 아무것도 모른 채 자고 있는 박해진을 보며 "자냐 임마? 힘들다"라고 말해 마동석만의 페이소스를 느끼게 했다.
자신이 진짜 살인자가 맞는지 확인하려고 하며 내적 고통을 겪는 정문과 우직함과 사람에 대한 믿음으로 이런 정문을 '보호'하는 웅철. 앞서도 두광이 칼로 정문을 찌르려고 하자, 손으로 직접 이 칼을 막아 피를 흘리며 정문을 보호했던 웅철이다.
이정문과 오구탁(김상중) 경찰과의 관계, 그리고 이정문에 대한 살인 사주를 둘러싼 나쁜 녀석들의 비밀이 매회 증폭되는 가운데, 정문-웅철의 남다른 화학작용이 애청자들에게 깨알 재미를 주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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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녀석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