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우완 투수 조상우(20)는 벌써 마음을 비우고 있다.
조상우는 올 시즌 뛰어난 루키 선수를 가리는 신인왕 후보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18일 시상식을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첫 풀타임으로 타율 2할9푼8리 50도루를 기록한 박민우(NC)와 신고선수 출신 박해민(삼성) 등이 후보로 올라 있다.
올해 처음 1군 필승조로 나서 48경기 69⅓이닝 6승2패 11홀드 평균자책점 2.47을 기록한 조상우 역시 뛰어난 성적을 거뒀으나 타자로서 임팩트가 더 큰 박민우의 수상 가능성이 조금 더 높게 느껴지는 것이 현장의 분위기. 조상우 역시 "내가 받을 것 같은 느낌이 없다"고 말했다.

조상우는 "저도 후보로서 참석하지만 그냥 선배들 축하해주러 가는 거다. 욕심은 없다. 크게 아쉽지도 않다. 이 정도 성적으로 인생에 한 번 있는 신인왕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만족한다"고 담담한 심경을 밝혔다.
그가 아쉬운 것이 있다면 올 시즌 중반에 당한 부상. 그는 퇴근 도중 무릎 내측 인대 부상을 당해 약 2달 간 1군에 복귀하지 못했다. 조상우는 "그 때 쉰 게 컸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으면 후반기에 좋은 성적을 못 냈을 수도 있다. 그냥 그렇게 생각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조상우와 대화를 하다 보면 항상 이야기가 이런 패턴으로 흐른다. 부상 여파로 인해 아시안게임 엔트리 구성에 있어 이름조차 올려보지 못했을 때도 "원래 국가대표와는 인연이 없다. 고등학교 때도 그래서 괜찮다"고 말했다. 전형적인 '애늙은이형' 투수다. 그런 점이 그를 듬직한 필승조 막내로 키운 것일지도 모른다.
올해는 담담하게 접었으나 그는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내년을 바라보고 있다. 조상우는 "올 시즌 많은 경기에 나서며 앞으로 어느 보직에서든 위기를 헤쳐나갈 경험을 쌓았다"고 올 시즌 소득을 밝혔다. 그는 올해보다 내년이 훨씬 기대되는 투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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