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의 신곡] 십센치, 아릿한 전여친 소환곡..'그리워라'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4.11.19 00: 00

 그리움이 꼭 애절할 필요는 없다.
19일 0시 공개된 십센치의 3집 '3.0' 타이틀곡 '그리워라'는 헤어진 옛 연인을 그리워하는 새로운 방식을 담아낸 곡이었다.
기존 이별 곡들이 대부분 '돌아와줘', '너 없인 못살아'로 귀결되는 반면, '그리워라'는 산뜻하게, 오히려 좀 더 설레하기도 하면서 옛 연인을 회상한다. 노래 속, 전혀 슬퍼보이지 않는 목소리는 심란하지만, 심란해서 오히려 기분이 나쁘지 않은 묘한 상태를 나타낸다.  

산뜻한 어쿠스틱 음악은 절절한 정통 발라드가 놓치고 있는, 실제 요즘 세대의 쿨한 이별 방식을 담아낸다. '깨끗이 헤어졌지만' 불현듯 생각나는, 하지만 꼭 다시 사랑하기를 간절히 바라기보다는 '이대로 시간이 흐르는 대로 우연히 다시 만나길 기약'하는 내용으로 공감대를 대폭 높인 것이다.
지난 상반기 가요계를 강타한 '썸'이 계산만 하는 뜨뜻미지근한 요즘 연애의 시작을 그려냈다면, 이 노래는 '영화 같이 보고 싶었는데 막을 내렸네', '같이 가고 싶었던 식당엔 이제 손님이 없네'라고 중얼대지만 '돌아오라'고 절규를 하거나 먼저 전화를 걸진 않는 요즘 이별의 끝을 제대로 짚어낸 것으로 보인다.
함께 공개된 뮤직비디오도 이별 후 남녀가 일상을 이어가는 모습을 담담하게 담아내며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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