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한 작가 특유의 '가르치는 듯한 말투'가 '압구정백야'에 등장했다.
18일 오후 방송된 MBC 일일드라마 '압구정백야'(극본 임성한 연출 배한천)에서는 함께 식사를 하던 중 하얀 그릇에 놓인 반찬을 보고 죽은 오빠 백영준(심형탁 분)을 떠올리는 백야(박하나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백야는 자신을 걱정해주는 장화엄(강은탁 분)과 함께 식당에 갔다. 그는 흰 접시에 정갈하게 나온 음식들을 보고 오빠를 떠올렸고 "나 설거지 한 번 안 시키고 오빠가 밥 해줬다. 공부만 신경쓰라고"라고 말했다.
이어 등장한 백야의 대사에는 임성한 작가 특유의 색깔이 덧입혀졌다. 백야는 "반찬통째 먹는 집이 많은데 우리 오빠는 항상 그릇에 덜어 먹으라고 했다. 어느날 미술 학원에 갔다와서 배고파서 통째로 꺼내 먹는데 오빠가 들어왔다. 꼭 그릇에 제대로 덜어 먹으라더라"며 "아르바이트로 과외하는 집 아줌마 얘기를 들었는데 친정 엄마가 없어 보고 배운 거 없다는 얘기를 들었다더라. 나 그런 소리 듣지 말라고. 흰 접시만 봐도 오빠 생각이 나"라고 오빠 백영준을 회상했다.
물론 이 장면은 동생이 죽은 오빠를 그리워하는 설득력 없지 않은 장면이었지만, 임성한 작가의 드라마에 익숙한 시청자들에게는 식습관을 중시하는 작가의 취향과 은근히 훈계를 하는 듯한 등장인물들 특유의 어투가 드러나 눈길을 끌었다.
한편 '압구정백야'는 방송국 예능국을 배경으로 한 가족 이야기로 평일 오후 8시 45분 방송된다.
eujenej@osen.co.kr
'압구정백야'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