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방 '왕의 얼굴', 조선판 햄릿과 관상이 만났다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4.11.19 23: 04

광해군의 이야기와 관상이 만나 색다른 사극이 완성됐다.
19일 오후 첫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왕의 얼굴'(극본 이향희 윤수정 연출 윤성식 차영훈)은 비극적인 운명의 두 부자, 선조(이성재 분)와 광해군(서인국 분)의 이야기에 관상이라는 소재를 더해 통속적인 사극을 탈피해 색다른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이날 궁궐 서고에는 도둑이 들었다. 도둑들은 임금의 관상에 대한 이야기가 적혀 있는 용안비서를 찾기 위해 온 것이었고, 도둑들을 고문해 이 사실을 알게 된 선조는 분노해 잔인한 성품을 드러냈다.

첫방 '왕의 얼굴', 조선판 햄릿과 관상이 만났다

사실 선조는 어린 시절부터 관상에 대해 콤플렉스를 갖고 있었다. 그는 유명한 관상쟁이 백경(이순재 분)으로부터 "용상을 탐하지 말라. 마마는 왕이 되면 안 된다. 마마가 왕이 되면 나라는 큰 환란을 맞이한다"는 말과 함께 자신의 얼굴이 왕의 관상이 아니라는 말을 들었었고, 그 이후 자신의 왕좌를 지키기 위해 비정상적인 집착을 하고 있었다.
선조는 어쩔 수 없는 콤플렉스에 사로잡혀 광기를 발휘했지만, 그의 아들 광해군은 아버지에 대한 효심을 갖고 있는 진지한 청년이었다. 그는 자신의 관상쟁이를 시켜 자신의 길상을 흉상으로 바꾸는 아버지의 계략을 확인한 후 탄식했고, 자신을 견제하기만 하는 아버지로 인해 고뇌했다. 아버지의 견제 속에 고뇌하는 광해군의 캐릭터는 흡사 햄릿 같았다.
그럼에도 "아버지의 신하로 살겠다"며 마음 속 깊이 아버지에 대한 충성을 맹세한 광해는 간밤이 용안비서를 훔치기 위해 들었던 도둑들의 표식이 무엇인지 알아내기 위해 저잣거리로 잠행에 나섰다. 그 과정에서 그는 남장한 김가희(조윤희 분)와 얽히며 남다른 인연을 맺었다.
아들이 범인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동안, 아버지 선조는 다른 방법으로 자신의 운명을 바꿀 방법을 찾고 있었다. 그는 관상쟁이 고산(이기영 분)의 말을 듣고 자신의 상을 보완해 줄 여인, 후궁을 찾고 있었다. 그러던 중 고산은 우연히 가희를 보고 그가 왕의 상을 보완해 줄 여인임을 확인했고 이는 피할 수 없는 광해군-가희-선조의 운명을 암시했다.
가희는 어린 시절 자신을 간호하다 역병에 걸려 죽은 오라버니를 대신해 남장을 한 채 남자로 살고 있는 상황. 더불어 그가 남자로 살아가는 이유는 한 가지가 더 있었다. 어린 시절부터 "두 마리의 용을 섬길 상이니 절대 여인으로 살아서는 안 된다"는 말을 들었던 것.
방송 말미 가희는 남장을 한 채 궁궐에 들어갔고, 그렇게 선조-광해군과 마주쳤다. 세 사람의 운명이 어떻게 전개돼 갈 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왕의 얼굴'은 서자출신으로 세자 자리에 올라 피비린내 나는 정쟁의 틈바구니에서 끝내 왕으로 우뚝 서게 되는 광해의 파란만장한 성장스토리와 한 여인을 두고 삼각관계에 놓이게 되는 아버지 선조와 아들 광해의 비극적 사랑을 그리는 사극이다. 매주 수요일, 목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eujenej@osen.co.kr
'왕의 얼굴' 방송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