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양현종 잔류 급선회 '설득 총력전'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4.11.24 15: 24

메이저리그 포스팅 결과에 실망한 KIA가 양현종(26)의 거취에 대해 잔류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양현종은 24일 KIA 협상 담당자인 구단 오현표 운영실장과 두 번째 면담을 가졌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양현종은 메이저리그 구단과 협상을 진행하고 싶다는 기존의 방침을 유지했고 KIA는 처음으로 팀에 남아달라는 구단 입장을 양현종에게 전달했다.
오 실장은 OSEN과의 통화에서 "내부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조율을 해야해서 어제는 양현종 선수의 말을 들었고 오늘은 구단의 입장을 전달했다. 일단 구단이 닥친 어려운 처지를 설명하며 (미국 구단과의 협상은) 다시 생각해달라고 요청했다. 현실적으로도 한국를 대표하는 투수로서 선례가 되는데다 도저히 낮은 금액을 받고 보내기는 어려운 것이 아니냐"고 말했다. 

사실상 잔류를 요청한 것이다. 이에 대해 양현종은 "구단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한다. 그래도 협상을 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기존의 방침을 유지해 평행선을 달렸다. 그러나 양측은 서로가 받아들일 수 있는 최선의 안과 명분을 만들기로 하고 25일 다시 만날 예정이다. 면담은  갈등 상황보다는 서로를 이해하면서도 협조를 구하는 분위기였다.
구단은 양현종에게 구단의 입장을 전달하면서 사살상 잔류를 위한 설득 모드로 진입했다. 포스팅 신청에 앞서 구단은 양현종의 해외행에 협조적이었다. 그러나 포스팅 결과 예상보다 낮은 낙찰금액이 나오자 크게 실망했다. 미국 현지 언론은 150만 달러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자존심에 걸맞는 대우'라는 해외행 용인 조건에 맞지 않았다.
현지 언론이 500만 달러 이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아 기대를 걸었지만 결과는 나오지 않자 구단은 고민에 빠졌고 잔류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추정된다. 너무 헐값이면 양현종 개인 뿐만 아니라 구단과 한국야구의 자존심에 문제가 되고 향후 선례가 될 수 있다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구단은 양현종을 설득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태세다. KIA는 27일 밤까지 KBO에 포스팅 수용 여부를 통보해야 한다. 앞으로 남은 시간은 사흘 정도 뿐이다. 합의점 도출이 쉽지 않은 가운데 25일과 26일이 ML행 여부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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