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만나는 홈쉐어는 더 발랄하고 정겨웠다.
SBS 예능프로그램 '룸메이트'는 25일 오후 시간을 옮겨 처음으로 안방극장을 찾아왔다. '룸메이트'는 보다 친근한 멤버들의 모습을 그리며 프로그램이 의도한 홈쉐어를 유쾌하게 담았다.
이날 멤버들은 장어 잡이에 나섰다. 이 곳에서 멤버들은 모두 '다른 사람'이 됐다. 갯벌에 얼굴을 박고 헤엄을 치며 온몸으로 장어 잡이를 즐겼기 때문. 특히 맏언니 배종옥은 누구보다 앞장서서 몸을 던져 웃음을 선사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의 장어 잡이는 사이좋게 장어 구이를 나눠 먹는 것으로 종료됐다.

또 다른 멤버들은 판소리를 배우기 위해 국립국악원으로 향했다. 일본인 멤버 오타니 료헤이와 미국에서 자란 박준형이 이 팀에 포함돼 있어 본격적인 시작 전부터 큰 웃음을 예고했다. 이들은 창을 해보고, 부채를 펴는 연습을 하며 전통 문화에 한 걸음 다가갔다. 또한 료헤이와 박준형은 역시나 서투른 모습으로 유쾌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성북동 집을 방문한 게스트도 둘이나 등장했다. 하나는 이국주의 남동생 이선규와 허영지의 초대로 '룸메이트'를 찾은 카라 구하라였다.
이선규는 누나 만큼이나 강했다. "꿈이 개그맨"이라는 그는 오자마자 조세호 흉내를 내며 웃음을 선사했다. 또한 늦게 집으로 도착한 멤버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며 활약했다.
구하라는 이날 방송의 하이라이트였다. 곡 '맘마미아'의 춤을 추며 등장한 구하라는 한우 꽃등심 선물로 환호와 박수도 받았다. 또한 구하라를 특히 반긴 이는 잭슨이었다. 잭슨은 배종옥에게 "누나, 자리 바꾸자"며 구하라 곁으로 다가갈 정도로 구하라를 반겼다.
이어 구하라는 멤버들 앞에서 허영지에게 "저희에게 없는 매력을 영지가 가지고 있다"고 칭찬했다. "나도 새로운 멤버였다. 영지한테 알려줘야할 게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허영지는 눈물을 터뜨렸다. 이러한 분위기는 오래가지 않았다. 조세호는 허영지에게 "우는데 미안한데 장어 좀 달라"며 눈물을 웃음으로 바꿨다.
'룸메이트'는 이날부터 '일요일이 좋다'를 벗어나 화요일 심야로 이사왔다. 시즌 2의 출발로 새 단장을 한 후 다시 또 한 번의 재도약을 한 것. '룸메이트'로서는 기회 혹은 악재가 될 수 있는, 결과가 보장되지 않은 길이었다.
일단 이사 후 첫 방송은 긍정적인 상황. 화려한 주말 예능판을 벗어나 잔잔한 심야로 온 '룸메이트'는 제 옷을 입은 듯 보다 깊은 스토리와 유쾌한 웃음을 선사했다.
이제 남은 과제는 과연 '룸메이트'가 화요일 밤 예능을 주도할 수 있느냐다. 특히 경쟁상대는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으로 강호동이 지키고 서 있다. 대체로 침체돼 있는 화요일 예능의 분위기도 장애물이다.
'룸메이트'가 계속 화요일 밤 홈쉐어를 이어나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mewolong@osen.co.kr
'룸메이트'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