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한 가족 같은 멤버들이 가득한 SBS 예능프로그램 '룸메이트'는 더 이상 말썽쟁이가 아니다.
'룸메이트'는 지난 25일부터 화요일 밤으로 시간대를 옮겼다. 이사 첫 날은 평소처럼 유쾌했다. 그리고 안정적이었다. 웃음과 눈물이 적절히 섞인 '룸메이트'는 평일 예능 신소식을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이날 방송이 특별하지는 않았다. 일요일 오후에 전파를 타던 것처럼 몇 가지 에피소드가 나뉘어 등장했고, 이국주의 남동생 그리고 카라 구하라가 게스트로 깜짝 등장했다. 그 가운데 멤버들은 갯벌에서 장어를 잡고 국립국악원에서 판소리를 배우기도 했다. 무겁지 않은 이야기들이 이어졌으며, 마지막에는 카라의 막내 허영지의 소녀 같은 눈물로 마무리됐다.

이 모든 에피소드들이 어디 하나 거슬리는 곳 없이 한 시간을 훌쩍 넘는 방송을 채웠다. 참, 신기한 일이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혹평을 달고 살았던 '룸메이트'였다. 그런데 어느샌가 자리를 잡고 제 몫을 해내기 시작했다. 말썽쟁이의 큰 변화다.
이는 새롭게 합류한 시즌 2 멤버들의 영향이 컸다. 과거 시즌 1 당시, 화려하지만 그래서 바쁜 멤버들을 모아놓으니 집은 텅텅 비었었다. 조세호 정도만이 남아 성북동 집을 지켰다. 홈쉐어를 콘셉트로 했지만, 멤버들의 얼굴을 보기가 힘든 게 사실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다르다. 멤버들은 한 가족처럼 식사를 하고 웃고 잠을 잔다.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꼭 분량을 만드는 이들이 시즌 2 멤버들이다.
이날 방송에서도 함께 하는 홈쉐어가 진하게 그려졌다. 마지막 바비큐 파티를 할 때에는 거의 모든 멤버들이 빠짐없이 참석해 여유를 즐겼다. 조세호와 이국주의 주도 아래 '강남스타일'에 맞춰 춤을 추는 장면에서는 '홈쉐어가 이토록 발랄하고 신나는 일이구나'라는 유쾌함이 느껴졌다.
또한 이제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은 '룸메이트'는 심야 시간대에 맞춰 한 차례 다시 변화를 꾀할 전망이다. 치열한 주말 예능 때보다 조금 더 진솔한 스토리를 더한다는 것. 이에 대해 연출을 맡은 박상혁 PD는 "심야시간대로 가면 진솔한 이야기를 더 노출시킬 수 있을 거 같다"며 "촬영하다 보면 출연자들이 인생에 대한 고민이나 진지한 모습들을 많이 보이는데, 심야에 더 어울린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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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메이트'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