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겐 필승법이 있어"…'라이어게임' 유행어[종영②]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4.11.26 16: 50

tvN 드라마 '라이어 게임' 12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라이어 게임'은 동명의 일본 원작만화에서 가져온 '거액의 상금을 건 게임'을 소재로 초반 흥미를 유발, 이후 원작의 일부 설정을 변형시키고 새로운 게임을 추가하는 방식의 독특한 리메이크로 눈길을 끌었다.
특히 원작에 등장했던 아키야마 신이치-칸자키 나오는 리메이크 되면서 바뀐 하우진-남다정이라는 이름만큼이나 변화된 캐릭터를 선보였다. 또한 원작에 없던 (혹은 원작의 요코야를 변형시킨) 캐릭터 강도영은 선악을 모두 지닌 핵심인물로 드라마를 쥐고 흔들었다.
변화된 설정에도 원작팬들이 '라이어 게임'을 끝까지 흥미있게 지켜볼 수 있었던 것은, 원작으로 익숙한 '소수결 게임' '정리해고 게임' '밀수게임' 등을 화면으로 보는 재미와 더불어 두 남녀 주인공의 낯익은 대사를 듣는 재미도 한 몫했다. 또한 이는 원작을 모르는 이들에게도 캐릭터의 성향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줬으며, 새 캐릭터 강도영의 대사도 마지막까지 시즌2에 대한 기대감을 선사했다.

◆ "내겐 필승법이 있어"
원작과 드라마 모두를 통틀어 최고의 유행어(?)다. '라이어게임'의 DNA를 고스란히 드러내는 듯한 이 대사는 이해불가의 게임에 참가자들이 고민하고 있을 때마다 하우진(이상윤 분)의 입을 통해 나와 모두를 놀라고 혹은 안심케 했다.
천재 심리학자로 등장하는 주인공이 비상한 두뇌를 바탕으로 게임을 만들어낸 이의 의도를 꿰뚫는 듯한 이 대사는 '라이어 게임'의 상징과도 같다. 이는 강도영(신성록)이나 제이미(이엘)의 입을 통해 나오거나, tvN '더 지니어스' 시리즈에도 참가자들의 입에서 종종 들을 수 있어 그 중독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 25일 방송된 '라이어 게임' 12회 말미에 모습을 드러내 시즌2를 암시하는 듯한 하우진의 대사 역시도 "내겐 필승법이 있다"였다.
◆ "사람이 사람을 믿는 게 잘못된 건가요."
원작에서 흡사 성녀와도 같이 착한 마음씨를 지닌 여자 주인공의 특징을 잘 드러냈던 대사다. 다만 이 착한 마음이라는 게 융통성이 부족해 그녀를 늘 민폐 캐릭터로 전락시키기도 했다.
이는 드라마에서도 남다정(김소은)의 입을 통해서 부활했다. 이 대사 역시 하우진이 자신의 죽은 어머니를 떠올리게 하는 연결고리로 작용해 두 사람을 끈끈하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
특히 "사람이 사람을 믿는 게 잘못된 건가요"라는 남다정이라는 말이 웃음을 사는 극중 모습은 각박한 현실에서 점점 남을 믿지 못하게 되는 현대인들을 꼬집은 대목이기도 했다.
◆ "아무도 믿지 말라."
원작에 없는 새로운 캐릭터 강도영(신성록)의 대사다. 그는 드라마 속 TV쇼인 '라이어 게임'을 기획하고 직접 진행까지 도맡았던 쇼 호스트로, 실제 게임을 진행하는 MC처럼 흥미를 유발하는 말을 툭툭 내뱉었다. 그중 가장 인상깊었던 대사가 바로 "방송이 완전히 끝날 때까지 아무도 믿지 말라"는 멘트.
실제로 이는 강도영의 어릴적 아픈 과거가 반영된 대사임이 방송 말미 공개됐다. 과거 고아원에 있었을 당시 믿었던 원장, 즉 하우진의 엄마가 자신을 입양 브로커에게 팔아남겼다고 생각하는 강도영은 그 뒤 아무도 믿을 수 없는 인물로 돌아왔던 것.
또한 마지막 모든 것을 놓은 모습으로 하우진에게 '그들'에 대한 존재를 알리고, 예전 어릴 적 모습으로 돌아간 듯한 강도영이 밧줄에 묶인 채 또 다른 '라이어 게임'의 시작을 알리는 인물로 등장해 정말 '아무도 못 믿게' 만들었다.
gato@osen.co.kr
tvN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