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절박한 신예육성, 이천해답 어떻게 풀까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4.12.02 07: 00

“이천을 잘 활용한다면 답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선발진 공백은 젊고 유망한 선수들을 키우는 방향으로 가겠다.”
LG 트윈스가 유망주 잔혹사에 마침표를 찍으려한다. 외부영입 없이 FA시장에서 철수한 LG는 신예선수 육성으로 전력을 보강하려 한다. 토종 선발투수 두 명을 발굴해야만 하는 절박한 상황. 하지만 양상문 감독은 이천에 해답이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LG 스포츠단은 지난 8월 3년이 넘는 준비 기간과 부지 매입 포함 약 1200억원을 들여 이천에 복합 운동시설 ‘LG 챔피언스 파크’를 설립했다. 메이저리그급의 이 최신 시설은 가로 80m·세로 80m 높이 26m의 거대한 실내연습장이 최대 강점이다. 실내연습장 안에는 기온 10도씨 이상을 유지하는 온열판과 자연색에 가까운 채광의 투시형 셔터가 설치되어 있다. 이 셔터로 인해 선수들은 한 겨울에도 추위를 느끼지 않고 훈련에 전념할 수 있다.

웨이트룸도 최고다. 넓은 공간에서 시원한 전망을 바라보며 웨이트에 전념할 수 있게 만들어졌다. 그동안 LG 선수들은 11월과 12월 사이판에서 자율적으로 재활에 들어갔었는데, 올해부터는 모든 것을 이천에서 해결하기로 정했다. 실제로 지난 11월 고관절 수술을 받은 우규민은 이미 이천으로 들어가 개막전 복귀를 목표로 재활에 매진 중이다. 예상보다 무릎 수술의 규모가 커진 류제국도 퇴원과 동시에 이천에서 재활 프로그램에 들어갈 계획이다. 김용일 트레이닝 코치를 비롯한 LG 구단 트레이너들은 국가대표급 실력을 지녔다. 이제 최신시설까지 더해 선수들의 재활이 확실하게 이루어지게 만들 것이다. 
하지만 아직 육성에 대한 로드맵은 나오지 않았다. 하드웨어는 최고지만, 소프트웨어까지 갖추지는 않은 상태다. 숙박에 대한 기준도 명확하지 않다. 이웃집 두산처럼 2군도 무한경쟁 체제로 갈지, 아니면 이전 구리시절처럼 연차별로 숙소를 배정할지 정하지 않았다. 2군 코칭스태프 보직도 마찬가지. 16년 만에 LG로 돌아온 김동수 2군 감독만 확정됐다. 맞춤형 학습이 필요한 신예선수들에게, 어떻게 코치들을 배정하고 교육할지 고심하고 있다.
이 모든 과제가 양상문 감독 앞에 놓여있다. 그런데 양 감독은 10년 전 롯데 감독 시절 과감하게 리빌딩 스위치를 눌러 대단한 성과를 냈었다. 이대호 장원준 강민호 박기혁과 같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줬고, 이들의 힘으로 롯데는 2008시즌부터 5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LG서도 양 감독은 신인 임지섭을 두고 뚜렷한 육성계획을 세웠다. 지난 5월부터 실전등판 없이 ‘0’에서부터 다시 시작하게 했다. 현재 임지섭은 수정된 투구폼으로 140km 후반대의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좌완 파이어볼러가 됐다. 지난 일본 고치 마무리캠프에선 결정구 포크볼을 향상시켰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캠프 내내 임지섭의 포크볼을 받은 포수 조윤준은 “알고도 칠 수 없는 수준이다. 정말 살벌하게 공이 떨어진다. 워낙 구위가 좋은 투수라 포크볼이 큰 효과를 발휘할 수밖에 없다”고 엄지손가락을 들었다.
지금까지 LG는 수많은 신예선수들이 유망주의 껍질을 깨지 못하고 사라지거나, 다른 팀에서 꽃을 피웠다. 어린 선수들을 너무 빨리 1군에 올렸고, 몇몇 투수들은 혹사를 이겨내지 못하고 수술대에 올랐다. 코칭스태프의 잦은 변화 또한 이들에게 악영향을 끼쳤다. 매년 타격 폼을 바꾸다가 정작 자신의 장점을 잃어버리고 수년을 낭비했다. 아무 것도 모르는 선수들에게 기술부터 가르치다가 가장 중요한 기본기를 놓쳤다.
LG가 목표로 삼은 신예선수들의 성장, 1·2군 선순환을 통한 전력강화를 이루기 위해선 뚜렷한 시스템을 갖춰야한다. 그래야 이천이 화수분의 산실이 될 수 있고, 유망주 잔혹사와도 이별할 수 있다. 양 감독은 12월 이내로 코칭스태프 구성을 마무리, 본격적인 2015시즌 준비에 들어가려고 한다.
 
drjose7@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