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큰 손' 한화가 올해도 외부 FA 2명 영입했다. 좌완 불펜 권혁에 이어 이번에는 우완 선발 송은범(30)이다.
한화는 2일 타구단 협상 마감 이틀을 남겨두고 FA 송은범과 4년 총액 34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금 12억원, 연봉 4억5000만원, 옵션 4억원의 조건이다. 지난달 28일 권혁과 계약한 한화는 송은범까지 데려오는데 성공했다. 지난해 정근우와 이용규를 영입한 데 이어 2년 연속 외부 FA 2명 영입으로 전력 보강을 이뤘다. KIA와 재계약에 실패하고 시장에 나온 송은범은 SK 시절 은사였던 김성근 감독과 3년 만에 재회했다.
한화는 최근 3년 연속 포함 2009년부터 6년 동안 무려 5번이나 최하위에 그쳤다. 이 기간 동안 매년 팀 평균자책점 최하위에 머물며 마운드에서 심각한 문제를 드러났다. 특히 올해는 역대 최악의 팀 평균자책점 6.35를 기록하며 위험 수위를 넘어섰다. 매년 외국인 투수 농사도 실패했고, 유망주들의 성장도 기배도다 더뎠다. FA를 통한 마운드 보강이 절실했고, 결국 송은범의 영입으로 이어졌다.
송은범은 원소속구단 KIA와 우선협상기간 동안 큰 의견 차이만 확인하고 협상 테이블을 접었다. 일찌감치 시장에 나오게 된 송은범을 향해 한화가 달려들었다. 비록 최근 2년의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충분히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무엇보다 김성근 감독 체제에 힘을 실어줄 전력 보강이 필요했고, 김 감독의 SK 시절 제자 송은범을 데려오는 데 성공했다.
인천 동산고 출신으로 지난 2003년 1차 지명으로 SK에 입단한 송은범은 2012년 KIA로 트레이드되는 등 12시즌 통산 353경기 68승56패18세이브24홀드 평균자책점 4.25 탈삼진 639개를 기록했다. 그러나 KIA 이적 이후 최근 2년간 부진에 시달렸는데 올해도 27경기 4승8패 평균자책점 7.32로 기대이하 투구로 아쉬움을 나타냈다.
하지만 여전히 구속이 150km 안팎으로 빠르다는 점에서 투구 밸런스와 제구를 회복하면 부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선발과 구원 모두 소화 가능한 투수로 쓰임새가 많다. 무엇보다 자신이 가장 좋았던 시절을 잘 아는 김성근 감독과 재회함에 따라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높아졌다. 투수력이 약한 한화에 어떤 식으로든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다.
한화와 계약을 체결한 후 송은범은 "먼저 한화 이글스 구단에서 나를 뽑아준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김성근 감독님과 만나 설레이고 기대도 된다. 말보다는 실력으로 보여주겠다"는 입단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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