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자가 떠야 신인가수가 뜬다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4.12.05 11: 24

[OSEN=이혜린의 스타라떼] 가요계서 브랜드 파워가 막강해지고 있음에 따라, 각 소속사가 '스타 제작자' 만들기에 골몰하고 있다.
기존 대형기획사로 분류되던 SM, YG, JYP가 모두 가수 출신의 유명 제작자에 대한 대중의 호기심, 호감도를 소속 가수들에 대한 신뢰로 이어가는데 성공한 것으로 풀이하고, 다른 기획사들 역시 '제작자가 먼저 떠야 신인가수가 뜬다'고 인식을 같이 하고 있는 것.
특히 음원차트는 기존 1등 가수의 노래만 들어보는 경향이 더욱 짙어지고 있어 신인가수 프로모션에는 '믿음직한 제작자가 만든 신인그룹'이라는 수식어가 필수적이라는 판단이다.

발빠른 소속사는 벌써 나름의 전략을 도모 중이다. 최근에는 스타쉽엔터테인먼트가 인지도를 쑥쑥 상승시키고 있다. 아이돌 멤버 소유와 인디 이미지가 셌던 정기고의 조합, 연애 트렌드 '썸'(가온차트 집계 2014 음원 1위)을 활용한 기발한 센스로, 2014년 흥행공식을 만들어낸 기획력을 인정받고 있는 스타쉽 엔터테인먼트가 단순히 씨스타 소속사가 아닌 통통 튀고 믿을만한 브랜드로 나아가고 있는 것.
스타쉽 플래닛이라는 패밀리 명으로 겨울 싱글 '러브 이즈 유'를 내는가 하면, 신예 힙합 그룹 론칭을 앞두고는 소속 가수들이 총출동하는 대규모 오디션 프로그램 '노 머시'도 선보인다. 중소기획사로 분류되던 회사가 이같이 공격적으로 나서는 건 이례적. 소속사 브랜드를 확립시켜야 신예 그룹에 탄력을 받는다는 공식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노 머시'에 참여하는 라이머가 이끄는 소속사 브랜뉴뮤직도 브랜드 강화에 힘쓰고 있다. 패밀리송 '브랜뉴데이'를 5일 정오 발표하고 오는 7일 패밀리 공연을 개최하며 소속 가수들의 파워를 과시할 예정. 2014년 가장 큰 복병으로 손꼽히고 있는 산이, 레이나의 '한여름밤의 꿀'(가온차트 집계 2014년 음원 3위)을 프로듀싱하며 역량을 인정받은 브랜뉴뮤직이 대중에게 더 확고하게 소속사 브랜드를 인정받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특히 가수들이 직접 음악을 만들고, 음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하는 프로듀싱 방식을 가진 라이머가 스타쉽엔터테인먼트의 신예 그룹, 인피니트의 힙합 유닛 인피니트H 외에도 다양한 아이돌그룹의 프로듀싱을 맡고 있어 그 성과에 따라 브랜뉴뮤직의 신뢰도도 함께 상승할 수 있다.
상장사가 된 FNC엔터테인먼트의 주력 '아이템'은 한성호 대표라는 우스개말도 있다. FNC엔터테인먼트는 씨엔블루, AOA 등 핫한 가수를 다수 거느렸지만 소속사 자체는 크게 알려지지 않았다는 진단 하에 '청담동 111'이라는 코믹 다큐를 대중에 선보인 바있는데 이 프로그램이 가장 중점을 두고 홍보한 건 씨엔블루나 AOA가 아니었다. '성공하지 못한' 가수 출신에 출중한 예능감을 가진 한성호 대표였던 것. 그는 가수들과 스스럼 없이 지내는 모습이나 대표로서 겪는 굴욕 등을 보여주며 친밀감을 쌓았다.
제작자와 소속사를 먼저 알린 후 FNC엔터테인먼트는 신예 밴드 엔플라잉이 데뷔를 준비하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노출시키며 신예 그룹 홍보에 돌입했다. 
윤종신이 이끄는 김예림이 성공적으로 가요계에 안착한 가운데, 가요계 유명 인사들이 이끄는 소속사간 경쟁은 내년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밀리언셀러 신승훈이 내년 본격적인 제작자로 변신, 소속사 도로시뮤직에서 신예들을 선보일 예정. 한국을 대표하는 발라드 가수에서 제작자로 변신해 어떤 승률을 보여줄 것인지 큰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
SBS 'K팝스타'를 통해 안테나뮤직의 인지도를 대폭 끌어올린 유희열은 자신이 뽑은 권진아를 내년 공식 데뷔시키면서 오디션 심사에 이은 실질적인 데뷔 성적으로 시험대에 오르게 된다.
그외에도 조피디가 만드는 탑독, 김도훈 작곡가가 만드는 마마무 등이 제작자 후광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인지 기대를 모은다.
한 가요관계자는 "대중은 이제 모르는 사람, 모르는 회사가 만드는 콘텐츠에는 아무 관심이 없는 것 같다"면서 "홍보부서에서 가수 못지않게, 혹은 그보다 더 회사 브랜드와 제작자 이미지 제고에 신경쓰고 있다. 이들의 이야기를 다룰 오디션 프로그램이나 리얼리티 프로그램 제작도 훨씬 더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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