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파티는 끝났다. 이제 보상선수 때문에 머리가 아프다. 유망주들을 잃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한화는 올해 FA 시장에서 3명의 선수를 차례로 영입하며 '큰 손'으로 군림했다. 좌완 권혁을 시작으로 우완 송은범과 배영수까지 FA 투수 3명과 계약했다. 김성근 감독의 요청에 한화구단이 발 빠르게 움직인 결과. 경험 많고 실적이 있는 3명의 투수가 합류, 당장 내년 시즌부터 '승부'를 볼 작정이다.
그러나 얻는 게 있으면 잃은 것도 있다. 한화는 FA 선수 3명을 데려온 만큼 20인 보호선수 외 보상선수도 3명이나 내줘야 한다. 권혁과 배영수의 전 소속팀 삼성에 2명, 송은범의 전 소속팀 KIA에 1명씩 보상 절차를 밟아야 한다. 한 팀에서 3명을 내줘야 해 보상 절차가 조금은 복잡해졌다.

KBO는 지난달 30일 권혁, 5일 송은범, 6일 배영수를 차례로 계약 공시한다. 삼성이 먼저 6일까지 권혁의 보상선수를 지명해야 한다. 권혁의 보상이 끝난 뒤 한화는 3일 내에 다시 20인 보호선수 명단을 KIA에 넘겨줘야 한다. KIA는 명단을 받은 뒤 3일 내로 송은범의 보상선수를 지명한다. 그 다음에 또 삼성이 한화로부터 3일 내로 명단을 받은 뒤 배영수의 보상선수를 지명하면 절차가 완료된다.
한화는 지난해에도 국가대표 테이블세터 정근우와 이용규를 FA 영입한 바 있다. 이용규의 보상선수로 신인 포수 한승택이 KIA로 갔다. 정근우의 전 소속팀 SK는 보상선수 대신 보상금만 받았다. 상대적으로 선수층이 두껍지 못한 한화였고, 마땅한 보상선수가 없다는 판단이었다.
그런데 1년 만에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 한화는 지난 2012년 말 서산전용훈련장 시대를 열어젖힌 뒤 유망주 육성에 총력을 기울였다. 2009년부터 최근 6년 사이 5번이나 최하위에 머물며 신인 드래프트에서도 상위 지명권을 행사했다. 유망주들을 꾸준히 모으며 성장시켰다.
투수 송창현·임기영·조지훈·최영환·김기현·황영국·조영우, 포수 김민수·엄태용, 내야수 강경학·이창열, 외야수 장운호·송주호 등이 한화가 자랑하는 유망주들이다. 포지션별로 가능성 있는 선수들이 풍부하다. 장기적 관점에선 이들을 1군 전력으로 키우는 게 맞다.
그러나 이들을 무조건 20인 보호선수 명단에 넣는 것도 쉽지 않다. 한화는 내년 시즌 당장 승부를 걸겠다는 계획이다. 김성근 감독은 우승을 목표로 선언했다. 구단도 FA 3명을 데려온 만큼 가시적인 성과를 올리고 싶다. 즉시전력이 되는 선수들을 우선 보호할 가능성이 높다.
한화는 지난달 kt 특별지명에서 좌완 윤근영이 낙점되며 팀을 떠났다. 김성근 감독은 "kt 20인 보호선수 명단을 짤 때도 일주일 이상 고민했다. 이번에도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팀 운영에 있어 여러 계산을 해야 한다"고 고민을 드러냈다. 과연 한화가 보상선수 출혈을 최소화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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