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중이 입을 열면 왠지 모를 기대감이 시작된다. 평소 거침없는 야한 농담과 능글맞은 리액션으로 은밀한 즐거움을 주기에 그렇다. 그런데 요즘 ‘나는 남자다’에서 권오중의 분량이 확 줄어들었다. 유재석이 “방송에서 보고 싶다”고 일침 할 정도. 수위가 높아진 입담에 통편집 되는 부분이 많은 모양새다.
지난 5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나는 남자다' 18회에는 김제동 클라라가 게스트로 출연한 가운데 '순진했던 男女' 특집으로 꾸며졌다.
최근 권오중은 방송에서 하는 거의 대부분의 발언이 편집되는 수모를 겪었다. 이에 유재석은 "현장에서는 영웅인데 방송에는 병풍으로 나온다"고 말했다. 권오중 또한 "집에서 아내가 왜 방송에서 말이 없냐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이날도 권오중의 발언은 편집됐다. ‘뽀뽀할 때 물어보면 순진한 것이고 그냥 하면 안 순진 한 것’이라는 의견에 대해 그는 “이런 것 좋아하시는 구나”라고 말한 뒤 방송에서 나올 수 없는 기준을 계속해서 이야기했고, 이 부분은 소리 없이 영상만 전파를 탔다. “현장에서는 영웅”이라는 유재석의 말 때문이었을까? 듣지 못하는 아쉬움이 커졌다.
권오중은 이후에도 일반인 출연자들과 비밀이야기를 나누고 고민을 상담해주려고 적극 동참했지만, 대부분의 발언은 묵음으로 처리됐다. 그의 캐릭터 덕에 이 장면만으로도 폭소를 자아내기는 한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 여러 차례 반복돼 답답한 느낌을 주기도 했다.
그는 야한 농담도 편하게 주고받을 수 있는 친한 동네 형 같은 진행자다. ‘남자들끼리 나눌 수 있는 비밀을 고백하는 토크쇼 버라이어티’라는 취지에 가장 걸맞은 MC라고 할 수 있다. 그의 주옥같은 멘트들을 묵음 처리하거나 통편집 해야 한다는 것에 아마 제작진의 아쉬움이 더욱 클 것 같다.
한편 '나는 남자다'는 지난 8월 방송을 시작했으며, 20회 시즌제로 종영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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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남자다'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