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크루즈, 스티븐 스필버그, 성룡, 양현석…. 이들은 동서양에서 각기 하는 일은 다르지만 공통점 한 가지를 갖고 있다. 바로 난독증을 앓았거나 난독증 증상으로 힘들었던 시기가 있었던 인물들이다. 그런 증상도 있나 싶지만 실제 난독증을 앓고 있는 이들이 말하는 증상은 꽤나 심각하다.
지난 1일 방송 된 SBS TV ‘힐링캠프-기쁘지 아니한가’에서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대표는 ‘난독증’ 고민을 털어놓았다. 양 대표는 “책 반 페이지만 읽어도 글자가 춤을 추기 때문에 태어나서 책을 한 권도 읽지 못했다”고 말했다.
말로만 듣던 난독증 증상이 실제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주는 예다. 우리는 흔히 책을 가까이 하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집중력’을 따지곤 한다. 양현석 대표의 경우처럼 ‘난독증 증상’이 이런 정도라면 단순히 집중력 부족으로 접근할 문제가 아닐 듯하다.
전문가들은 ‘난독증 증상’을 이렇게 정리한다. “말이 늦게 트이거나 말을 더듬고, 말이 어눌하게 들리는 경우, 그리고 문장을 읽어도 뜻을 잘 인지하지 못하고 글쓰기에 어려움을 겪으면 난독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고 말한다.
다른 모든 증상들처럼 선천적 요인, 심리적 요인 등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고 성인들에게서 갑자기 증상이 발생하면 뇌의 기질적 병변을 의심할 수 있다. 언어를 담당하는 좌뇌의 기능이 우뇌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질 때 난독증 증상이 나타나기 쉽다고 알려져 있다.
특이한 것은 역사적으로 이름 난 천재들이나 연예계 스타들 중에서 난독증을 호소한 이들이 많다는 점이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토머스 에디슨,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같은 천재 과학자들이 난독증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고, 연예계에서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톰 크루즈, 성룡, 김신영 등의 이름이 자주 거명 된다.
난독증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난독증을 겪고 있는 학생들에 대한 연구도 많아지고 있다. 지난 5월 방송 된 EBS ‘보도특집-글자에 갇힌 아이들’에 따르면 우리나라 초-중-고교 학생 33만 여명이 난독증 증상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고 한다.
‘보도특집-글자에 갇힌 아이들’에서 스티븐 스필버그는 “사실 나는 학창시절 2년 동안 ‘읽기’를 못했다. 반 친구들보다 2년이나 늦었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톰 크루즈는 7세 때 난독증 진단을 받았고 글을 읽고 쓰는 것은 물론 발음조차 정확히 하지 못했다. 고등학교 졸업 전까지 깊은 좌절감에 빠져 일에 집중하지 못하고 중간에 그만두는 경우가 많았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가 본격적인 배우 생활을 하면서 대본을 암기하기 위해 다른 사람이 읽어주는 것을 외우며 연기했고, 결국 난독증을 극복한 것으로 알려져 난독증 환자에게 희망을 줬다.
난독증의 치료는 언어 치료, 시각훈련, 데이비스 단독증 프로그램 등이 있지만 완치는 어려운 편이다. 난독증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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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독증 증상을 극복한 할리우드 스타 톰 크루즈와 영화계의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