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폼 바꾼 소사·스나이더, 윈-윈 효과 보인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4.12.08 11: 21

의도치 않게 외국인선수 둘을 트레이드한 셈이 됐다.
넥센이 지난 11월 25일 2014시즌 LG에서 뛰었던 외야수 브래드 스나이더(32)를 영입한 데 이어, LG 또한 8일 넥센에서 활약한 헨리 소사(29)와 2015시즌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소사와 스나이더 모두 자신의 장점을 100% 발휘할 수 있는 홈구장을 갖는다. 파워피처 소사는 드넓은 잠실구장 효과를 누리고, 스나이더는 목동구장에서 홈런을 노린다.

LG와 넥센 전력을 놓고 봐도, 둘은 완벽한 퍼즐조각이다. 류제국이 무릎 수술로 2015시즌 첫 두 달을 결장하는 LG는 이닝이터가 절실했다. 소사가 2014시즌 후반기 모습을 재현한다면, 주 2회 등판과 긴 이닝소화로 마운드 전체에 안정화를 가져올 수 있다. 넥센 또한 막강 우타자들과 균형을 맞출 좌타 거포가 필요했다. 그리고 좌익수 자리에서 안정적인 수비를 펼칠 외야수도 원했다. 스나이더는 한 방을 칠 수 있는 좌타자이자, 외야 세 자리를 모두 볼 수 있는 뛰어난 외야수다.
LG와 넥센 모두 2015시즌 우승을 노린다.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만큼, 대권도전에 올인 해야 할 시간이 왔다. 메이저리그 커리어가 풍부한 비싼 외국인선수를 데려오는 것도 좋은 전략이지만, 이미 한국프로야구를 경험하고 인상적인 활약을 한 외국인선수를 영입하는 것도 실패확률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소사와 스나이더의 2014 포스트시즌 활약을 돌아보면, 둘 다 ‘우승청부사’로 꼽기에 부족함이 없다.
소사는 플레이오프 4차전과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각각 6⅓이닝 2실점, 6⅓이닝 7탈삼진 무실점으로 괴력을 발휘했다. 스나이더는 준플레이오프 4경기서 타율 4할6푼7리(15타수 7안타) 1홈런 1도루 3타점을 기록했고, 넥센과 플레이오프 4경기에서도 타율 4할(15타수 6안타) 1홈런 3타점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미친 선수가 절실한 가을야구에서 둘은 감독의 기대치를 완벽히 충족시켰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한국프로야구는 재계약이 불발되거나, 팀을 떠난 외국인선수를 임의탈퇴로 묶곤 했다. 외국인선수가 국내 다른 구단 유니폼을 입고 맹활약하는, 부메랑 효과를 두려워한 것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구단들이 앞서서 임의탈퇴를 악용하지 않는다. 올 시즌 재계약이 체결되지 않은 외국인선수들 모두 자유의 몸이 됐다. 소사와 스나이더 또한 LG와 넥센의 통 큰 결정으로 인해 한국에 남을 수 있게 됐다.
실제로 LG 차명석 수석코치는 소사 영입을 두고 “시장에서 여러 외국인투수들을 찾고 있다가 소사가 시장에 나왔다는 소식을 들었다. 미리 봐둔 투수들도 있었지만, 그 투수들과 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지는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때마침 소사가 시장에 나왔고, 소사가 한국무대에서 검증이 된 투수인 만큼, 소사를 영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차 코치는 2011시즌부터 2013시즌까지 LG에서 맹활약한 리즈와 소사를 비교해달라는 질문에 “비슷한 유형의 투수다. 체력적인 부분에서도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소사가 더 나은 점을 꼽자면 변화구 제구다. 변화구는 소사가 리즈보다 나은 것 같다”고 전했다.  
drjose7@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