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의 가요 연말 시상식 '가요대전'이 지상파 중 제일 먼저 21일 베일을 벗는다.
기존 시상식 포맷을 벗어나 페스티벌 형식으로 처음 진행하는 이번 '가요대전'은 차별화된 섭외와 일찍이 화제를 모아온 여러 콜라보 무대 등으로 큰 기대를 얻고 있는 상태. 또 시상 부문을 부활시켜 쫄깃한 긴장감도 선사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게 됐다.
앞서 알려진 사안들을 중심으로 다섯가지 관전 포인트를 꼽았다.

# 공정 시상 가능할까?
'가요대전'은 가요시상식들이 고질병처럼 갖고 있던 편중된 시상을 지양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래서 시청자 투표를 진행하지 않는다.
이창태 SBS 예능국장은 "시청자 투표를 하면 팬 층이 두터운 가수에게 표가 간다. 편중된 수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연말 시상식은 1년을 통틀어서 결산을 해야 한다. 시청자 투표가 1년 결산에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최소형PD는 "공정한 시상식을 진행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나눠주기 식이란 말을 듣지 않고자 한다. 가온차트를 바탕으로 SNS 지수, 유투부 조회수, 음원판매 등 객관적인 지표를 토대로 상을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수상 부문은 신인상, 남녀가수상, 남녀그룹상, 글로벌 스타상, 베스트밴드상, 음원상, 앨범상, TOP10상 등 총 10개 부문이다.
또 논란을 피할 수 없는 대상은 없앴다. 제작진은 "음원, 음반 등 기준이 워낙 다양해 한 가수에게 대상을 시상하는 일이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 태양과 제프 버넷, 두 R&B스타의 만남
태양과 제프 베넷의 콜라보는 한국에서 크게 사랑받고 있는 한미 R&B 스타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제프 베넷은 '콜 유 마인'으로 음원사이트 팝 부문 장기 1위 기록을 가진, 국내 대중에게도 매우 친숙한 R&B 가수. 태양은 올해 '눈,코,입'의 메가 히트로 R&B 보컬로서의 매력을 충분히 입증해낸 상태다.
두 사람의 콜라보는 제프 베넷의 제안으로 성사됐다는 후문. 이창태 국장은 “외국 가수가 왜 ‘가요대전’ 무대에 서는지 의문을 가지시는 분들도 있는데, 뒷이야기를 말씀드리면 제프 버넷이 먼저 한국 가수와의 콜라보레이션 무대를 원했다”며 “K팝의 위상을 새삼 확인할 수 있는 계기였다”고 말했다.
제프 베넷은 태양과의 콜라보를 먼저 밝히기도 했다. 태양 및 SBS는 철통 보안을 지키고 있었는데 오히려 제프 베넷이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 태양과의 콜라보를 언급하며 기대감을 표했던 것.
# 서태지 무대에 서는 후배 아이돌 그룹 '특급 엔딩'
엔딩 무대에서는 서태지와 후배 아이돌그룹들이 대거 한 무대에 서는 장관이 연출된다. 서태지는 20일 오후 코엑스에서 별도의 사전 녹화를 가질 예정인데, 21일 생방송 무대에도 참여해 후배 그룹들과 훈훈한 장면을 연출할 계획이다.
함께 부를 곡은 서태지와아이들의 '마지막 축제'. 그동안 여러 후배 가수들이 이 곡을 불렀지만, 완성도가 그리 높진 않았는데 이번에는 서태지가 직접 참여하는 만큼 다른 완성도를 보여줄 것인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후배 그룹들은 모두 몇 소절씩 배정을 받아 연습에 들어갔다.
'가요대전'에는 현재 인기를 모으고 있는 가수들이 총출동하는 만큼 이들 중 상당수의 남녀 멤버들이 서태지와 한 무대를 꾸미는 그림 자체가 상당히 의미 있는 일로 풀이될 전망이다.
# SBS에서만 볼 수 있는 다양한 조합
서태지와 제프 베넷 외에도 SBS에서만 볼 수 있는 조합이 대거 준비돼있다. 성시경도 '가요대전'에만 모습을 드러낼 예정. 그는 최근 에일리와 함께 서울의 한 호텔에서 사전 녹화를 마쳤다.
성시경의 신보 '윈터 원더랜드'에서 호흡을 맞춘 듀엣곡 '베이비, 잇츠 콜드 아웃사이드(Baby, It's cold outside)'의 무대를 첫 공개한 것. 감성적인 보컬의 선두주자 성시경과 파워풀한 가창력의 에일리의 조합이 어떨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인기 아이돌그룹을 섞은 새 그룹도 선보인다. 2PM 닉쿤, 씨엔블루 정용화, 인피니트 엘, B1A4 바로, 위너 송민호가 이날의 MC이자 홍보대사를 맡는 것. 제국의 아이들 광희와 M.I.B의 강남이 각각 '럭키보이즈'의 매니저와 스타일리스트로 합류해 웃음도 책임진다.
# 넥스트유나이티드 첫 무대.. 故신해철 유작 최초 공개
'가요대전'에서는 신해철의 유작도 최초로 공개된다. 넥스트 유나이티드는 이날 '가요대전'에 출연해 신해철이 남긴 유작 중 한 곡의 무대를 최초로 꾸밀 예정이다. 그가 생전 입시를 앞둔 조카를 보며 썼던 '리얼 월드'라는 곡이다. 이 곡에는 신해철의 목소리도 담겨있어 팬들에게는 매우 뜻깊은 무대가 될 전망.
이 곡은 오는 24일 발매되는 베스트 앨범에도 수록되지 않는, 그야말로 미발표곡이기도 하다. 내년쯤 넥스트 유나이티드 신보로 발매될 것으로 보인다. 넥스트는 '가요대전'에 신해철이 직접 주도했던 유나이티드 멤버 그대로 무대에 올라, 신해철과 함께 트윈 보컬로 녹음을 마친 이현섭의 노래도 선보일 예정이다.
넥스트 유나이티드는 신해철이 굉장히 심혈을 기울였던 프로젝트로, 이날 첫 공개될 그의 첫 유작에 큰 관심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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