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가 내야수 강정호(27)의 메이저리그 진출길을 열어줬다.
넥센은 20일 한국야구위원회(KBO)를 통해 메이저리그 포스팅에 따른 최종 응찰액을 통보받았다. 넥센은 당초 여유있게 주말을 넘겨 포스팅 결과 수용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었으나 강정호에 대한 여론의 관심이 커지자 당일날 바로 수용을 결정했다.
낙찰액은 500만2015달러다. 500만 달러는 역대 포스팅을 신청한 아시아 선수 중 10위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야수로는 3위에 해당한다. 이에 앞서 메이저리그에 도전한 김광현(SK) 양현종(KIA)보다 많은 액수이다.
김광현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부터 200만 달러가 입찰돼 포스팅을 수용하고 한 달 동안 계약 협상을 가졌으나 결렬됐다. 양현종은 김광현보다 적은 150만 달러의 최고액 입찰액을 받았고 KIA 구단에서 포스팅을 수용하지 않았다.
올해 프로 9년차인 강정호는 올해 한국 유격수로는 처음으로 40홈런을 때려내며 거포 내야수로서의 이미지를 쌓고 메이저리그 진출을 타진했다. 여러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강정호에게 관심을 가진 것으로 보이며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다.
강정호는 "지금까지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해 도와주신 구단과 주위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포스팅 결과가 나온 만큼 지금부터가 시작이고, 도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대한민국 프로야구 야수 중 최초의 도전이라는 부분에서 스스로에 대한 기대와 흥분, 그리고 많은 책임감을 동시에 느낀다. 일본 프로야구 내야수들도 성공하지 못했던 도전인 만큼 굳은 마음과 노력으로 꼭 성공하겠다. 많은 야구팬들의 응원과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구단의 포스팅 수락을 받은 강정호는 앞으로 30일 동안 공식 에이전트인 옥타곤 측을 통해 연봉 협상을 진행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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