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모두들 김우빈을 좋아할까 [인터뷰]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4.12.25 07: 47

"인상적인 후배가 있나요?" 이 질문만 나오면 등장하는 인물이 있다. 배우 김우빈. SBS 드라마 '신사의 품격'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배우 장동건은 주저없이 김우빈을 꼽으며 "본능적으로 연기하는 배우"라고 칭찬했고 '직계선배' 차승원 역시 "김우빈과 가끔 통화하고 마주치는데 아주 좋고 잘 하고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심지어 그를 직접 보지 않은 배우도 김우빈을 언급했다. 배우 전도연은 KBS 2TV '연예가중계'에서 눈 여겨 보는 배우로 김우빈을 꼽았고 이후 이어진 인터뷰에서 "잘생긴 마스크를 가지지 않았지만 뭔가 독특하고 개성 있는 그만의 특별함이 있더라. 무엇보다 인품이 좋다고 하더라. 현장에 가면 스태프들이 요즘에 보기 드믄 친구라며 칭찬이 자자하다. 겸손하고 항상 노력하는 후배라고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도대체 어떤 매력이 모두 입을 모아 그를 칭찬하게 만드는 걸까. 영화 '기술자들' 인터뷰를 위해 만난 김우빈의 모습에서 느낄 수 있었다. 그는 겸손했다. 흔히들 말하는 '기승전 겸손'이었다. 두 번째 영화, 그것도 원톱 주연으로 나선 영화에 대한 부담감을 물어보자 그는 어느정도의 부담감은 있었지만 많은 걸 배울 수 있었던 작업이었기에 그저 감사하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공약도 생각안해봤단다. '흥행'이라는 걸 생각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개봉하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단다.

"사실 부담을 안고 감독님과 미팅을 했는데 감독님이 확신을 주셨어요. 그리고 다른 선배님들의 캐스팅 소식들을 듣고 선배님들한테 배우면서 기억에 남는 작업을 할 수 있겠다 싶어서 '기술자들' 출연을 결정했죠. 지금 와서 드는 생각은 정말 잘 선택했고 좋은 공부를 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김영철 선배님이 현장에서 가장 선배이셨는데 선배님의 눈을 마주치는 것만으로도 공부가 됐어요. 김영철 선배 뿐만 아니라 고창석 형님, 현우, 임주환 형 다 저에겐 선배니까 배울점도 많았고 감사한 현장이었습니다."
 
"'기술자들'이 잘되면 좋죠. 그런데 이겨야겠다, 1등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봐줬으면 좋겠다는거에요. 디테일하게 몇 만을 넘었으면 좋겠고 이런 생각은 해보지도 않았어요. 때문에 공약 생각도 안해봤죠. 그냥 좋은 작업을 했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어요(웃음)."
김우빈의 매력, 또 하나 있었다. 바로 '하트 남발'. 선배들에게 문자로 하트(♥)를 자주 보낸다는 그는 평소 표현을 잘 하는 편이라고 했다. "좋아하는 마음을 숨기고 살면 후회할까봐"라며 본인 스스로 하트를 남발한다고 밝힌 김우빈은 "선배들이 당황해하시는데 따뜻하게 받아주세요"라며 껄껄껄 웃어보였다.
"제가 표현하는걸 좋아해요. 사랑한다는 말은 친구들한테도 충분히 할 수 있는 말인데 꺼내기가 어렵잖아요. 그게 후회된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만약 싫은 표현이면 참는게 정답일 수 있는데 좋아하는 마음을 왜 숨기고 지내야 할까 싶어서 그때부터 막 던지기 시작했어요(웃음). 친구들한테 사랑한다는 말 많이 하고 동료들이나 가족들, 부모님한테도 해요. 사실 부모님한테 말 하는게 제일 어려운 일일 수 있는데 많이 하려 하죠. 하트를 남발할 정도로 표현하는게 좋다고 생각해요. 남자선배들한테 사랑한다고 자주 해요. 그러면 당황해하시죠(웃음). 그러면서도 웃으면서 따뜻하게 받아주세요.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고 생각하시니까 받아주시는 것 같아요. 저는 후배니까요, 부모님한테도 그렇게 배웠어요. 후배는 하늘 같은 선배를 하늘같이 모시는게 당연하다고요. 선배님들이 시작하실 때 얼마나 이 길을 닦느라 힘드셨겠어요. 길을 잘 닦아주셨기 때문에 저희가 안 미끄러지고 수월하게 길을 걸어갈 수 있는 것 같아 감사한 마음 뿐이에요."
개성 강한 마스크도 김우빈의 매력을 업그레이드 시키는데에 한 몫 톡톡 했다. 자신은 꽃미남이 아니라며 서서히 '공룡'임을 인정해나가고 있다고 고백한 그는 개성 강한 얼굴 때문에 작품 선택에 제한이 있을까 걱정은 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저 시간이 흘러가는 대로, 자신의 운명이 이끄는대로 작품을 만나 하고 싶단다. '인연', 그것이 김우빈의 주된 신념이었다. 때마침 눈에 들어오는 작품이 그의 인연이고, 심지어 그는 인터뷰를 위해 만난 기자에게도 "이렇게 만난 것도 다 인연이죠"라며 활짝 웃어보였다.
"영화를 고를 때 '어떤 배우가 될거야' 보다는 '좋은 배우가 되겠다'는게 제 꿈이에요. 연기하는게 좋아서 시작했던거니까요. 그래서 선을 두고 작품을 선택하고 싶진 않아요. 강한 역을 많이 했는데 이제 다른 걸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걱정해주시는데 정말 감사하죠. 그런 이야기를 듣고 고민하긴 하는데 작품 선택하는데 있어서 선을 그어놓고 하는건 안 좋은 것 같아요. 시간이 흘러가는대로 하는 게 좋죠. 학생 역할을 많이 했으니 이젠 교복 안 입어, 이런 건 없어요. 그 당시 내 마음이 움직일 수 있는 작품을 한다는 것, 그 사람들과 만난다는 건 운명인 것 같아요. 수많은 사람들이 한 시간에 모여서 같은 작업을 한다는 자체가 운명이고 인연이죠. 제 운명이 정해주는대로 가고 싶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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