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룸’ 윤제균, 영화 ‘국제시장’에서 현대사 배제한 이유
OSEN 오민희 기자
발행 2015.01.06 21: 52

영화 '국제시장'의 윤제균 감독이 정치적인 현대사를 배제한 이유를 밝혔다. 한 가족의 이야기에 집중하다보니 정치적인 사건을 형식적으로 다룰 수 밖에 없을 것 같은 우려와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가족영화를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윤제균 감독은 6일 오후 방송된 JTBC '뉴스룸' 2부에 출연해 손석희 앵커와 대담을 나눴다.
이날 윤 감독은 “TV 인터뷰 요청은 많이 들어왔지만 정치적인 부분에서 논란이 돼 조금 부담됐다”고 지금까지 인터뷰를 거절했던 이유를 밝혔다. 이어 윤 감독은 영화 ‘국제시장’이 보수우파 영화라는 비판에 대해 “저는 세대와 지역, 계층 간 소통과 화합을 위해 만들고 싶었는데 갈등이 폭발했다. 제가 생각하는 것과는 정반대 상황이 벌어져서 정말 당황했다”고 말했다.

윤 감독은 “직접 본 관객보다는 평론가, 정치가 사이에서 논란이 돼 제가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 결국 영화 매체 특성상 의도와 해석 차이에서 오는 게 아닌가 싶다. 저는 ‘국제시장’을 근현대사 역사의식을 가지고 출발한 게 아니라 소박하게 고생만 하고 돌아가신 아버지께 감사하는 마음에서 만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손석희 앵커는 “현대사를 관통하면서 겪은 것을 이야기 하는 과정에서 파독은 들어갔는데 왜 민주화 과정에 대한 이야기는 없느냐. 감독의 역사인식 부재 때문이 아니냐는 비판이 있다”고 영화에서 현대사를 언급하지 않은 이유를 물었다.
윤 감독은 “정치적인 시선을 뺀 건 두 가지 이유가 있다”면서 “아버지에 대한 헌사로 영화를 시작했다. 못살고 가난했던 시절 고생했던 이야기가 주가 되는데. 아무래도 정치적 사건이나 내용이 들어간다고 하면 수박 겉핥기 식, 끼워넣기 식으로 밖에 들어갈 수 없겠다는 판단을 했다. 그럴 바엔 차라리 빼는 게 낫겠다는게 첫 번째 이유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 감독은 “이 영화는 가족영화로 만들고 싶었다. 요즘 영화는 젊은 세대의 소유로만 생각하고 있는데 극장에 할아버지, 부모, 자식 3대가 찾아 볼 수 있는 가족 영화로 만들고 싶었다. 그런데 민감한 내용이 들어가면 부담스러울 것 같았다”면서 모든 영화를 흑백논리로 나누는 시각을 경계했다.
한편 누적관객 800만을 돌파한 영화 '국제시장'은 해방 후 오늘까지 격동의 현대사를 살아온 주인공 덕수의 삶을 그리고 있다. 단 한 번도 자신을 위해 살아 본 적 없이 오직 가족을 위해 헌신해 온 그때 그 시절 아버지들의 이야기를 그리며 중장년층의 눈물샘을 자극했지만, 이념논쟁에 휘말리며 극단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국제시장’이 천만 관객을 넘어선다면 한국영화로는 12번째 천만 영화로 기록된다. 윤제균 감독은 '해운대'에 이어서 두 편의 영화를 천만클럽에 올리는 국내 첫 영화감독이 된다.
'뉴스룸'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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