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15승 사냥술, 더 날카롭게! 더 무겁게!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5.01.07 07: 29

LA 다저스 좌완 류현진(28)이 미국무대 세 번째 시즌에 돌입한다. 2013년 14승, 2014년 14승으로 미국 데뷔 후 2년 동안 28승을 적립한 류현진은 현역선수 가운데 첫 두 해 승수 공동 5위를 기록할만큼 성공적으로 메이저리그에 안착했다.
'이보다 좋을 수 없다'라는 생각까지 드는 성적이지만 류현진은 여전히 진화하고 있다. 일단 2015년에는 200이닝을 넘기는 게 첫 번째 목표다. 첫 해 192이닝을 소화했던 류현진은 작년 부상으로 DL(부상자명단)에 수차례 오가며 152이닝 소화에 그쳤다. 시즌 막판 부상만 없었다면 15승 달성도 가능했다는 점에서 아쉬운 대목이다.
2015년 류현진의 성적은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류현진은 2014년 고속 슬라이더를 장착해 톡톡히 재미를 봤다. 데뷔 첫 해 슬라이더 평균구속은 약 132km/h 정도였는데 작년에는 136km/h까지 올라갔다. 릭 허니컷 투수코치로부터 사사받은 새로운 슬라이더는 컷 패스트처럼 보였지만 류현진은 "그립을 달리집은 슬라이더"라고 못박았다.

슬라이더의 효과는 확실했다. 2013년 류현진 슬라이더의 피치밸류(팬그래프)는 0.3으로 평이한 수준이었지만 2014년 6.3까지 뛰어올라 슬라이더를 던지는 메이저리그 투수 가운데 14번째였다. 좌타자가 봤을때는 빠르게 바깥쪽으로 도망가고, 우타자는 몸쪽으로 휘어져 들어오는 고속 슬라이더는 류현진의 새로운 무기로 자리잡기에 충분했다.
슬라이더는 공의 움직임이 가장 중요하다. 얼마나 타자 앞에서 빠르게 꺾이느냐가 관건이다. 대신 한가운데 몰리면 장타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여기에 구속까지 갖추면 금상첨화, 날카로움이 생명이다.
2014년 슬라이더를 얻은 류현진은 체인지업을 잃었다. 2013년 체인지업 피치밸류 20.7로 메이저리그에서 두 번째로 위력적인 체인지업을 던졌던 류현진이지만 지난해 -4.7로 떨어졌다. 즉 던지면 던질수록 실점을 하는 구질이었다는 이야기다. 2013년 1할6푼4리였던 체인지업 피안타율도 지난해 3할1푼8리로 치솟았다.
체인지업은 공의 움직임도 중요하지만 던지는 타이밍, 그리고 폼이 더 중요하다. 2013년과 2014년 류현진 체인지업의 움직임은 대동소이했지만 메이저리그 타자들은 금방 적응을 마쳤다. 작년 고속 슬라이더로 재미를 본 류현진이지만 한단계 성장하기 위해서는 체인지업 위력을 되찾는 게 필수적이다. 예상밖의 타이밍에서 더욱 무겁게 떨어지는 체인지업 장착이 필요하다.
2015년 류현진이 슬라이더를 더 날카롭게 다듬고, 체인지업을 더 무겁게 다룬다면 훨씬 무서운 투수가 될 수 있다. 지난 2년 동안 왜 자신이 '괴물투수'인지 보여줬던 류현진, 팬들은 그의 어깨를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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