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를 사랑하는 각별한 모자가 비극을 맞이했다.
9일 오후 첫 방송된 KBS 2TV '스파이'(극본 한상운, 이강 연출 박현석)에서는 황기철(유오성 분)의 협박에 못 이겨 그의 지령에 따라 임무를 수행하기 시작한 박혜림(배종옥 분)과, 황기철을 추적하는 국정원 요원 아들 김선우(김재중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남파 간첩 출신인 박혜림은 이날 갑작스럽게 찾아온 옛 동료 황기철의 협박에 못 이겨 그가 운반하라고 말한 폭발물을 지하철 역에 놓았다. 단 한 번의 심부름만 수행하면 자유를 주겠다는 황기철의 말에 이를 따른 것이었지만, 황기철은 오히려 그가 폭발물을 설치하는 영상을 찍어 다시 협박, 또 다른 임무를 줬다. 아들 김선우를 포섭하라는 것.
박혜림은 "선우는 공무원일 뿐이다. 선우 끌어들이지 말라"고 했지만 황기철은 "김선우 국정원 다닌다. 너만큼은 아니지만 뛰어난 현장 요원이다. 얼마전 다친 것도 나랑 부딪힌 거다"고 모든 사실을 밝혓다. 또 "김선우를 포섭하면 너는 자유다"라고 조건을 내걸어 박혜림을 절망하게 했다.
평소 김선우는 박혜림에게 사랑고백을 할 정도로 애교 많은 마마보이 아들. 그러나 아들을 포섭해야 하는 임무가 주어지면서 박혜림에게는 비밀이 생겼고, 간첩 출신인 그가 이 모든 상황을 어떻게 풀어갈 지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스파이'는 전직 스파이이자 지금은 평범한 가정주부인 어머니가 국정원 소속인 아들을 포섭하라는 청천벽력 같은 임무를 받으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가족첩보드라마. 영국 가디언지에 '2014년 당신이 놓치면 안 되는 세계 드라마 6편'에 선정되는 등 높은 작품성을 인정받은 바 있는 이스라엘 드라마 '마이스(MICE)'가 원작이다. 매주 금요일 오후 9시 3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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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