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기는 연예계를 대표하는 모범생 스타다. 학창시절 공부를 잘했다, 늘 바르고 예의바르다는 사실들이 끝없이 회자되며 가요, 드라마, 예능 등에서 그를 정상급에 올려놓는데 큰 몫을 했다. 10년이 넘도록 이같이 한결같은 평가를 받는 것은 분명 이유가 있을 터지만, 그래도 궁금했다.
사람들이 보는 그의 '이미지'와 그의 실제 모습 사이에는 간극이 있지 않을까? 그는 자신의 그런 이미지를 답답해 하진 않을까? 그러나 시시콜콜한 질문에 고개를 갸웃하며 대답을 내놓는 이승기의 모습은, 매우 싱겁게도, 사람들이 알던 그 이미지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1편에 이어 계속.

OSEN - 본인을 대표하는, 모범적 이미지, 싫을 때도 있죠?
이승기 - 생각해봤는데요. 한창 잘되기 시작할 때 그 사람에 대한 이미지가 형성되잖아요. 그 당시에 저는 정말 그랬어요. 일탈 할 수 있는 시간도 없었고. 그런데 지금은 그냥 보통이에요. 술마시고 노는 거 좋아하고 풀어질 땐 풀어지고. 나보다 지나친 사람이 많아서 그런건지(웃음) 제가 두드러지지 않았을 뿐이에요.

OSEN - 착하다는 이미지도 있잖아요. 사실 알려진 것만큼 덜 착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이승기 - 뭐, 아주 나쁜 놈은 아니니까.(웃음) 그 정도예요.
OSEN - 그럼 그동안 해본 일탈, 하나만 말해봐요.
이승기 - 그 질문, 진짜 많이 받았는데. 없어요. 최근에도 별로 일탈해본 기억이 없어요. 틀을 깨는 걸 별로 안좋아해요.
OSEN - 그럼 잠수를 탄 적은?
이승기 - 없어요. 왜 잠수를 타죠?
OSEN - 갑갑할 때. 그럼 SNS는 왜 안해요? 그런 거라도 하면서 스트레스 풀던데.
이승기 - 전 컴퓨터를 못해요.
OSEN - SNS는 휴대폰으로 해요.
이승기 - 다 어려워요. 특히 아이디 만드는 게 이 세상에서 제일 어려워요. 자꾸 뭐 물어보고, 중복된다 그러고.(웃음)
OSEN - 술은 많이 마셔요?
이승기 - 술은 좋아해요. 소주, 사케, 위스키. 주종에 따라 궁합이 맞는 식당이 있거든요. 거길 찾아가서 먹어요. 소주는 1병 정도 마시고요. 전 독주를 좋아해요. 요즘에는 맥주도 좀 마시고. 자주 마신다기보다는 좀 쉴때,보상받는 느낌으로 마셔요. 술을 마셔도 크게 달라지진 않는데, 공약은 자주 남발해요. '뭐 쏜다'거나 '뭐 해줄게'라던가. 다른 건 기억이 잘 안나도, 공약한 건 다 기억나서 괴롭죠.
OSEN - 주로 누구랑 마셔요?
이승기 - 제 친구들. 학교 친구, 음악하는 분들, 서진이 형. 그 정도예요. 먹는 사람하고만 먹어요.
OSEN - 재테크는 관심 있어요?
이승기 - 이제 하려고요.
OSEN - 경제관념은 좀 투철한 편이에요?
이승기 - 한 1년 정도 됐는데, 집에 관리비 보험료 자동차세 그런걸 직접 은행가서 하고 있어요. 처음엔 아예 관심도 없었는데 언제까지 모르고 살 수 없으니까요. 한달에 우리가 쓰지 않아도 그냥 나가는 돈이 얼만지는 알고 있어요. 세금도 많이 내니까, 이게 번 돈이 다 내 것이 아니구나 하는 걸 배우고 있죠. 딱 그 정도지, 사업 같은 건 관심이 없어요.
OSEN - 곧 30대잖아요. 어때요, 기분?

이승기 - 아직은 3자가 안붙었으니까 괜찮은데 싱숭생숭하긴 해요. 이제 어른이 되는 건가 싶고. 더 뭔가를 해보고 싶다기보다는 지금 하는 걸 잘 유지라도 했으면 좋겠다 싶어요. 지금 하는 것만으로도 많이 바쁘거든요. 아, 영어 공부는 해보고 싶어요. 해외 나가서 길 안잃어버리려면 영어는 필요하겠더라고요.
OSEN - 마지막으로, '오늘의 연애'를 어떻게 추천하면 좋을까요?
이승기 - 로맨틱 코미디니까, 아주 큰 교훈은 없을 수 있어요. 하지만 계속 웃으면서 유쾌하게 볼 수 있고, 극장을 나서면서 되게 설레는 느낌일 거예요. 꼭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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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