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외야수 김주찬(34)이 2루수 겸업에 도전한다.
김주찬은 16일부터 펼쳐지는 2015시즌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 내야 글러브도 챙겨 떠낫다. 2루수 겸업에 도전하기 때문이다. 물론 2루수로의 완전 변신은 아니다. 경기 상황에 따라 2루수로 이동하는 일종의 멀티 포지션 개념이다. 경기 후반 기용폭을 넓기기 위한 방안 가운데 하나로 보인다.
김주찬은 16일 오키나와 출국에 앞서 "이번 캠프에서 2루수 훈련도 한다. 선수라면 어느 자리서든 열심히 해야 한다. 부담스러운 부분은 없고 최선을 다해 해보겠다. 그리고 결과는 (스프링캠프 훈련을 거치고) 나중에 이야기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KIA 2루수는 수비 포지션 가운데 최대의 난제이다. 부동의 2루수 안치홍이 입대하면서 텅 비어있다. 베테랑 백업요원 박기남, 1군 경험이 많지 않은 중견 최용규, 타격이 뛰어난 3루수 출신 고졸 루키 황대인도 후보군에 있다. 그러나 확실하게 주전이라고 말할 수 있는 인물은 없다. 김 감독은 오키나와 캠프에서 주전을 결정한다.
그러나 안치홍 만큼의 화끈한 공격력을 갖추지 못한 것이 아킬레스건이다. 때문에 경기 후반 교체가 예상될 수도 있다. 대타 혹은 대주자로 교체된다면 2루수 대안이 필요하다. 그래서 나온 카드가 김주찬이다. 물론 최용규 혹은 황대인이 확실하게 자리잡는다면 김주찬의 2루 겸업은 없던 일이 될 수도 있다.
김주찬은 내야수 출신이다. 삼성 입단할 때는 유격수였다. 당시는 수비력이 뛰어난 김태균이 버티고 있어 기회가 많지 않았다. 게다가 송구에 문제가 있어 유격수로 자리 잡지 못했다. 1년 만에 롯데 이적후 2002년부터 외야수까지 겸업하기 시작했고 2004년부터는 주로 외야수로 나섰다.
김주찬은 데뷔 이후 내야수로는 1루수 321경기, 3루수 64경기, 유격수 55경기, 그리고 2루수는 2경기에 뛰었다. 좌익수는 390경기, 중견수 322경기, 우익수로 99경기에 나서는 등 외야수로 잔뼈가 굵었다. KIA 이적후에는 외야수로 뛰면서 가끔 1루수로 나서기도 했다.
2루수는 유격수와 함께 수비진의 핵이다. 유격수 다음으로 타구가 많이 온다. 외야 송구 중계, 도루 저지, 견제구, 병살 등 주어진 플레이들이 많다. 부담이 크면 주특기인 타격과 주루 등 공격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래서 주로 승패에 영향을 받지 않는 상황에서 2루수로 투입될 듯 하다.
지난 가을 마무리 훈련 당시 코치진 회의을 거쳐 김기태 감독이 김주찬과 2루수 겸업을 놓고 논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주찬은 팀의 어려운 상황을 잘 알기 때문에 도전 의사를 나타냈다. 김주찬의 2루 겸업은 오키나와 캠프에서 흥미로운 관전포인트가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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