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록의 40년 음악인생, 모두가 향수에 젖는 시간 [종합]
OSEN 김사라 기자
발행 2015.02.03 16: 19

가수 전영록이 데뷔 40주년을 맞아 지난 시간을 돌아 봤다. 그의 음악은 세대를 넘어 모두에게 향수에 젖는 시간을 줄 것으로 보인다.
전영록은 3일 오후 서울 63컨벤션 센터에서 데뷔 40주년 기념 콘서트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취재진과 만났다. 가요계 베테랑인 전영록은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간담회 내내 겸손한 모습으로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그는 공연 관객에 대해 “내 노래를 듣고 싶으신 것이 아니라 내 노래를 통해 그 당시로 가고 싶으신 것”이라며 추억의 시간을 선사할 것을 약속했다.
지난 1975년 1집 ‘나그네 길’로 가수 데뷔를 한 전영록은 지난 40년 간 수 많은 히트곡과 자작곡들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애심’, ‘종이학’, ‘불티’, ‘사랑은 연필로 쓰세요’ 등 히트곡과 다른 가수들이 부른 그의 자작곡 ‘바람아 멈추어다오’, ‘하얀 밤에’, ‘사랑은 창 밖에 빗물 같아요’ 등은 시대를 거치며 새롭게 리메이크 되기도 해 그의 음악 인생을 더욱 뜻 깊게 했다.

전영록은 오랜 기간 음악을 해온 것에 대해 “비결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흑백 때부터 했으니까 정말 오래 됐다. 열심히 많은 사람들 만나면서 지금까지 왔다고 생각한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그의 음악은 당대를 살아 온 현재의 40, 50대들은 물론 자작곡과 리메이크 곡들로 20, 30대들에게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전영록을 모르는 어린 세대도 그의 음악은 알게 된 것.
이에 대한 일화도 있었는데, 전영록은 “‘종이학’을 SG워너비 노래인 줄 알았다는 사람들도 많았다. 여학생들이 나에게 오빠들 노래 부르지 말라고 하더라. 뭐냐고 물었더니 ‘종이학’이라고 했다”며 웃었다. 또, “‘사랑은 연필로 쓰세요’는 ‘아기공룡 둘리’ 노래라더라”며, “그래도 나는 그게 흐뭇하다”고 말했다.
 
전영록은 “내 노래를 듣고 싶으신 것이 아니라 내 노래를 통해 그 당시로 가고 싶으신 것”이라며, “‘애심’을 부르면 다들 짝 사랑 생각 하시고, 첫 사랑 생각 하신다”고 자신의 가창보다 곡 자체에 의미를 뒀다.
최근 ‘토토가’ 열풍 등 복고 문화가 조명 받고 있는데, 전영록은 “복고가 온다는 것은 삶이 그렇듯 돌고 돈다는 것”이라며, “앞으로 진보적인 것을 만들 수 있는 단계라고 본다”고 평했다. 하지만 80년대 음악의 누락에 대한 섭섭함도 드러냈는데, 그는 “드라마 ‘응답하라’를 보면 80년대가 빠져 있다. 쎄시봉을 봐도 80년대가 빠져 있다. 7080도 대학가요제 나왔던 가수들만 나오고 80년대가 빠져 있다”며, “어디서도 다뤄주지를 않는다. 잊혀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케이블 쪽에서 공연 문화를 많이 소개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 내가 주도할 수는 없고, 만들어주십사 간청을 할 수 밖에 없다”며 80년대 음악이 앞으로도 사랑 받기를 바라는 음악인으로서의 마음을 전했다.
전영록은 오랜 기간 음악을 해온 것에 비해 TV 출연은 많이 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TV에 나가면 한결 같이 똑 같은 곡을 부른다. ‘종이학’ ‘내사랑 울보’ ‘그대 우나봐’ ‘불티’ ‘아직도 어두운 밤인가 봐’…자꾸 같은 곡만 시키니까 내가 안 하게 되더라”고 설명했다. 또, “요즘은 음악 프로그램보다 말 하는 프로그램이 많다. 조금 더 길이 열렸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전영록은 배우 김희애, 가수 이지연 등에 ‘나를 잊지 말아요’와 ‘바람아 멈추어다오’ 등 자작곡을 만들어 줬을 때를 회상하며 늘 별 다른 사심 없이 만든 곡들이 잘 됐다고 얘기하기도 했다. 그는 자작곡들에 대해서도 “지나와서 말하지만 곡을 잘 써서 그 가수에게 행운을 안겨줬다기 보다는 그 가수들이 잘 불러줘서 나에게 행운을 준 것”이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전영록은 앞으로도 공연 활동에 주력할 예정. 그는 “장기적인 계획은 계속 공연을 하는 것이다. 신곡 보다는 작곡을 해서 가수들에게 많이 주고 싶다”면서, “나는 미는 신곡보다는, 기존 곡들을 하면서 공연에서 신곡을 조금씩 부르고 싶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얘기했다.
 
한편 전영록의 데뷔 40주년 기념 콘서트는 다음달 8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릴 예정. 이날 공연은 전영록의 음악인생 40년을 돌아보는 특별한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영록의 히트곡 무대와 그의 주옥 같은 자작곡 무대, 아버지인 고 황해 선생과 어머니 고 백설희 선생을 회고하는 무대, 80년대 유행했던 팝과 포크 무대까지 총 네 가지 다채로운 공연이 준비돼 있다. 데뷔 40주년을 맞은 전영록의 의미 있는 공연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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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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