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킬미힐미’ 지성, 보고싶을 거예요 신세기
OSEN 김사라 기자
발행 2015.02.13 07: 04

‘킬미힐미’ 지성은 이제 신세기 아닌 차도현으로도 충분하다. 본 인격으로도 과거를 감당할 수 있을 만큼 강해졌기 때문. 하지만 그렇다면 신세기는 이제 어떻게 되는 걸까. 다중인격 장애를 이겨 나아가는 지성이 대견하면서도 벌써 신세기가 보고 싶다.
지난 12일 오후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킬미힐미’ 12회에는 신세기 인격에 “나는 곧 너”라며 굴복시키는 차도현(지성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세기는 도현의 고통을 대신 감당하던 인격. 세기를 딛고 도현은 강해졌다.
도현은 자신이 과거에 아버지 차준표(안내상 분)에게 학대 당했던 사실을 기억해냈다. 순간 아찔해져 정신을 잃을 뻔 했지만, 도현은 그 상황을 잘 딛고 차분하게 기억을 정리했다. 또한 오리진(황정음 분)도 세기에게 들은 이야기를 도현에게 전했다. 그는 도현의 어머니(심혜진 분)에 대해 “어머니가 학대 현장의 방관자였다고 했다. 그걸 무기로 승진가에서 살아남았다고 했다”고 말했다.

리진은 도현이 충격 받을 것을 걱정했지만, 그는 이제 나약하지 않았다. 도현은 의지 결연한 눈빛으로 “그 사실은 안다. 더 알아갈 것이다. 나에게 세기라는 존재가 필요 없을 만큼 더 강해질 것”이라고 이를 악물었다. 또, 거울 속 세기에게도 “이제부터 나는 내가 잃어버렸던 기억과 그들이 숨기고 있는 진실 모두를 알아낼 생각”이라며, “네가 했다면 나도 한다. 나는 곧 너니까”라며 다부진 미소를 지었다.
세기라는 인격을 없앤 것이 아니었다. 그의 장점을 흡수한 것이다. 도현은 세기처럼 자신의 장점을 과시하는 법을 익히기 시작했고, 충격과 고통에서 도망가는 대신 이에 맞서고 일어서는 법을 택했다. 어쩌면 이야말로 최적의 치료법. 일곱 가지로 갈라진 자신의 인격을 하나, 하나 받아 들이면서 자신의 다채로운 이면을 깨닫는 것이 차도현이 꼭 해야 할 일인지도 모른다.
아이러니하게도 안타까운 점은 지성의 신세기 연기가 너무나 뛰어났다는 것이다. 차도현과 정 반대되는 신세기는 야성미 넘치면서도 어딘가 순수하고, 과격하면서도 은근한 재치가 있는 캐릭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세기가 몇 회 째 방송에 나오지 않자 그를 기다리는 반응으로 술렁였을 정도. 세기를 이겨낸 도현, 그렇다면 이제 정녕 신세기는 볼 수 없는 것일까.
한편 이날 방송 말미에는 리진의 과거도 함께 공개돼 극의 전개를 흥미진진하게 했다. 리진은 도현의 과거 속 의문의 바로 그 아이였던 것. 혼란에 빠진 리진, 그리고 ‘그 아이’의 정체를 알아내고자 고군분투 중인 도현. 두 사람의 운명은 어떻게 엮일 지, 그리고 앞으로는 이를 어떻게 풀어갈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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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미힐미’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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