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우 모드'양현종, 개막전 선발 가능한가요?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5.02.13 07: 03

KIA 좌완에이스 양현종(26)이 예년과 다른 초 슬로우모드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오키나와 전지훈련을 펼치고 있는 KIA는 오는 15일 일본 야쿠르트 1군과의 경기를 시작으로 대외실전에 돌입한다.  이미 자체 청백전을 3경기를 치르며 예열을 해왔다. 이제부터는 모든 투수들이 실전모드이이다.  본격적인 1군 옥석을 가리기 위한 실전이다.
우완 기대주 한승혁은 두 번째 청백전에서 149km를 찍을 정도로 페치스를 끌어올렸다. 최고령 최영필 투수도 라이브 배팅을 시작하면서 실전을 앞두고 있다. 더욱이 외국인 투수 필립 험버와 조쉬 스틴슨도 실전용 어깨를 만들고 있다. 두 투수는 "미국보다 훨씬 빠른 실전 페이스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단 한 명은 예외이다.  좌완 에이스 양현종이다. 그는 그동안 체력훈련에만 매진해왔고 현재 캐치볼을 하고 있다. 조만간 불펜피칭을 앞두고 있다. 다른 투수들은 150km에 가까운 볼을 던지는데 여유있는 조정을 하고 있는데에 반해 초 슬로우 모드이다.  작년  데뷔 이후 가장 많은 171⅓이닝을 넘게 던졌기 때문에 페이스를 일부러 늦추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년동안의 궤적을 보면 양현종의 의도가 이해 된다.  2013년 양현종은 어깨통증에서 회복후 최고의 볼을 던졌다. 6월까지 9승을 달리며 쾌속질주했다. 그러나 투구 도중 옆구리 근육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고 무리하게 복귀했으나 부진했다. 2014시즌에도 5월까지는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는 위력적인 구위를 보였다. 그러나 장마와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페이스가 떨어졌고 자책점(4.25)도 쑥 올라갔다.
조정을 천천히 하는 이유는 무더운 여름을 이기기 위한 점도 있고 어깨보호를 위한 차원이기도 하다. 현재 실전일정에 따르면 양현종은 26일 히로시마와의 연습경기에 출전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후 시범경기에서 3경기 정도 등판하면서 개막전을 준비한다. 그러나 서두르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실전등판 일정이 한참 뒤로 미루어질 수도 있다.
이대진 1군 투수 코치는 "작년에 많이 던졌기 때문에 천천히 조정을 하고 있다. 아직은 불펜 투구 일정도 정확하게 정해지지 않았다. 본인이 볼을 던질 수 있다고 결정하면 시작한다. 히로시마전을 예상하고 있는데 여의치 않을 경우 늦쳐질 수도 있고 귀국후 시범경기에 등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양현종은 오는 3월 28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의 개막전에 등판이 예상된다. 본인도 개막전 등판을 목표로 삼고 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장담하기는 어렵지만 40일이 넘게 남았기 때문에 가능할 수도 있다.  다만 양현종은 "항상 체력적으로 8월이 고비였다. 고비를 넘기기 위해서는 개막 초반에는 시행착오를 겪을 수도 있다. 서두리지 않고 페이스를 맞추어 가겠다"면서 슬로우 모드를 견지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럼에도 목표는 확실히 설정했다. 양현종은 "개인적으로는 토종 투수 가운데 최다이닝을 던지고 싶고 탈삼진 타이틀도 노리겠다"고 말했다. 특히 작년에 재미를 쏠쏠히 본 커브를 더욱 날카롭게 다듬겠다는 의지도 보이고 있다. 슬로우 스타터를 선택한 양현종의 2015시즌이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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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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