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민-구자욱, 경쟁구도 형성...뜨거운 삼성 캠프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5.02.14 06: 00

“이렇게 서로 경쟁하면서 팀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삼성 라이온즈 류중일 감독의 의도가 적중하고 있다. 지난해 새 얼굴로 떠오른 박해민(25)과 올해 류 감독이 새 얼굴로 낙점한 구자욱(22)이 올해 첫 실전경기서 함께 폭발했다. 이제 겨우 한 경기지만, 이대로라면 둘의 경쟁은 삼성 스프링캠프 최대 관심거리가 될 수 있다.
삼성은 지난 13일 오키나와 기노자 구장에서 한신과 연습경기를 치렀다. 5-5 무승부를 기록한 가운데, 3번 타자겸 1루수로 출장한 구자욱이 5타수 2안타 1타점, 7번 타자겸 우익수로 나선 박해민은 4타수 3안타 1타점으로 맹활약했다. 마치 서로를 의식하듯 맹타를 휘두르며 한신 마운드를 흔들었다.

이미 1군 풀시즌을 경험한 박해민 앞에 벌써부터 구자욱을 높은 것은 무리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구자욱 입장에선 유일하게 주전을 노려볼 만한 자리가 중견수다.
왕조를 이루고 있는 팀답게 삼성은 현재 모든 포지션이 완벽에 가깝다. 한신전에선 1루수로 나섰지만, 주전 1루수 채태인이 이미 오키나와에 합류했다. 채태인이 컨디션이 난조로 1루를 못 볼 때는 이승엽이 1루수로 나선다. 구자욱이 주전 1루수가 될 확률은 제로에 가까운 셈이다. 내야 다른 자리도 마찬가지. 박석민(3루), 나바로(2루), 김상수(유격수)와 경쟁해 이기는 것은 지금 시점에서 불가능이다. 최형우(좌익우)와 박한이(우익수) 또한 그렇다.
구자욱은 지난 10일 청백전에선 중견수로 나섰다. 빠른 다리를 이용, 1군 외야수로 성공할 가능성도 높다는 평가다. 실제로 이날 구자욱은 그림 같은 다이빙캐치를 보여줬고, 타석에선 홈런도 터뜨렸다. 박해민에게는 긴장할 수밖에 없었던 순간들이었을 것이다.
물론 중견수는 수비력이 굉장히 중요하다. 다이빙캐치 하나로 수비 범위가 넓다고 판단하기는 힘들다. 그러나 작년 이 시점에선 그 누구도 박해민이 뛰어난 수비를 펼칠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다. 결국 구자욱도 수비에서 꾸준함을 증명하면 된다. 
박해민 역시 시동을 걸었다. 3안타 경기를 시작으로 지난해보다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이렇게 박해민과 구자욱의 경쟁을 통해 삼성은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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