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신랑 김재환(27, 두산 베어스)이 1루를 꿰찰 가능성이 높아졌다.
전지훈련 출발 이전부터 주전이 가려졌던 다른 포지션과 달리 두산의 1루와 3루 주인은 확실히 한 명을 점찍기 힘들었다. 그러다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출발 직전에 잭 루츠가 입단하며 3루를 점했고, 남은 것은 1루였다. 1루 역시 지금은 우선순위에 오른 선수가 있다. 바로 김재환이다.
김재환은 방망이로 말하자면 일찌감치 주목을 받았던 선수다. 각 팀 보호선수 20인 외 특별지명을 실시했던 kt wiz가 탐냈던 선수이기도 하고, 다른 팀에서도 호시탐탐 노리던 타자다. 김재환은 장타력을 갖춘 라인드라이브 히터로 질 좋은 타구를 자주 만들어낸다.

공격보다 걱정됐던 것은 사실 수비다. 지난해까지 포수 마스크를 썼던 김재환이 1루수로 전향하며 수비에서는 우려가 없지 않았다. 더군다나 경쟁자인 오재일은 팀 내 1루수 중에서 수비가 뛰어난 편에 속한다. 1군 경험도 오재일이 김재환보다는 많은 편이다.
하지만 생각했던 것보다는 양호하다는 게 김태형 감독의 생각이다. 김 감독은 “(1루수는) 김재환과 오재일 싸움인데, 김재환이 앞서 있다. 재환이는 포수 출신이지만 운동 신경이 있어서 수비도 괜찮다. 재일이도 수비가 좋다”고 밝혔다.
물론 김재환의 1루 수비가 오랜 실전을 통해 검증된 것은 아니기에 수비를 강화하는 다른 방법을 쓸 가능성도 충분하다. 김 감독이 제시한 방안은 경기 막판 오재원 활용이다. 김재환이 선발 출장하더라도 상황에 따라 다양한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오재원을 1루로 옮기고, 수비가 좋은 허경민이 2루수로 들어가는 식이다. 김 감독은 “이러면 상대가 경기 후반 번트를 하기 힘들 것이다”라고 구체적인 상황을 설정하기도 했다.
김재환에게는 올해가 주전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마스크에 대한 애착이 있었지만 홈 플레이트에는 양의지와 최재훈이 버티고 있었고, 1루에는 호르헤 칸투가 있었다. 최재훈이 2013 한국시리즈 후 왼쪽 어깨 수술을 받고 시즌 초 결장해 백업 포수 자리를 꿰찬 김재환은 1군에서 뛴 이래 가장 많은 출장 기회를 얻었지만 이 역시 85타수에 불과했다. 뭔가 보여주기는 힘들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타석이 자신을 기다리고 있다. 대타로 나와 주목할 만한 타구를 날리지 못하면 쉬거나 퓨처스리그로 내려가야 하는 위치도 아니다. 주전 1루수 경쟁에서 한 발 앞선 김재환이 벤치의 믿음에 성적으로 보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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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