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의 유력한 주전 1루수 후보인 김재환(27)이 주전들이 대거 출동한 오릭스 버팔로스를 꺾는 일등공신이 됐다.
김재환은 24일 일본 미야자키의 소켄구장에서 열린 ‘2015 규슌 미야자키 베이스볼 게임스’ 오릭스와의 경기에서 6회초 역전 결승 3점홈런을 터뜨리며 4타수 1안타 3타점 활약을 펼쳤다. 팀의 8-5 역전승 속에 경기 MVP도 김재환의 차지였다.
경기 직후 김재환은 “일본에 와서 페이스가 좋지는 않았는데 오늘은 연습 때부터 감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홈런 친 공에 대해서는 “볼카운트 1B에서 직구가 왔는데, 넘어갈 것 같다는 생각보다는 외야수를 넘기는 타구가 될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이날 좌중간 담장으로 밀어 넘긴 김재환의 3점포는 오릭스의 1라운드 지명 신인 야마사키 사치야를 상대로 나왔다. 일본 내에서도 ‘슈퍼루키’로 분류되는 선수다. 오늘 맞붙은 투수에 대해 알고 있었는지 묻자 김재환은 “정말인가? 몰랐다. 누구 볼을 쳤다고 해서 더 자신감이 생기거나 달라지는 것은 없는 것 같다”고 담담하게 이야기했다.
김태형 감독은 1루수 주전 경쟁에서 김재환이 오재일에 앞서 있다고 했지만, 김재환은 아직 안심하지 않는다. “그런 생각은 전혀 하지 않는다. 재일이 형도 좋은 선수고, 계속 경쟁해야 한다”는 것이 김재환의 생각이다. 이날 홈런으로 더욱 유리한 위치를 점한 것은 사실이다.
새로 부임한 박철우 코치의 조언도 도움이 되고 있다. 김재환은 기억나는 이야기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힘이 있고 팔로우 스윙이 크니 힘 있게 치려고 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해주셨다. 그랬더니 자연스럽게 칠 수 있게 되고 있다”고 말을 이었다. 아내의 내조도 큰 몫을 하고 있다. “아내가 힘이 되는 말을 많이 해준다. 자기만 믿고 열심히 하라는 말로 부담감을 덜어준다”는 것이 김재환의 설명.
포지션 이동으로 인한 고민도 없었다. “어느날 경기 중에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한 번에 결정했다”는 김재환은 부족한 점을 채워 1루수로 완전히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아직 완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공을 잡는 것과 움직임 모두 보완해야 한다. 옛날에는 압박감도 있었는데, 지금은 괜찮다. 나이가 조금씩 들어 심적으로 강해진 것 같다”는 말로 김재환은 최근에 겪고 있는 변화들 역시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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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