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변수, 바뀐 S존+스피드업 촉각(동영상)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5.03.05 06: 20

지난 시즌 KBO 리그는 유례없던 타고투저 현상을 겪었다. 리그 평균자책점이 5.21까지 치솟았다. 공인구의 반발력을 비롯한 여러 문제들이 제기됐고, 그 가운데 빠지지 않고 언급된 것이 있었다. 바로 심판들의 스트라이크존이었다.
최근 수년간 KBO 리그 심판들의 스트라이크존이 조금씩 좁아졌다는 게 많은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메이저리그는 낮은 공이나 바깥쪽 공에 스트라이크를 후하게 준다. 일본 역시 세로로 스트라이크존이 비교적 넓은 편이다. 그러나 KBO 리그의 스트라이크존은 투수들에게 불리한 부분이 있다. 한 지도자도 “일본 심판들은 우리보다 더 넓게 본다”며 한국의 스트라이크존이 좁다는 의견을 폈다.
스프링캠프에서 벌어지는 한국 팀과 일본 팀의 연습경기에서는 양국의 스트라이크존 차이가 경기 내용으로 명확히 드러났다. 기본적으로 한국보다 존이 넓은 일본 타자들은 공격적인 스윙을 하고, 한국타자들이 일본 타자들보다 오래 지켜보는 경향이 있었다. 이러한 모습은 KBO 리그가 궁극적으로 원하는 ‘스피드업’과도 깊은 관계가 있어 반드시 연구돼야 할 점이다.

현재 1군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 지도자는 “우리나라도 스트라이크존을 넓혀야 투수를 키울 수 있다. 지난 시즌에는 경기 막판 3~4점도 쉽게 뒤집어졌다. 타자가 좁은 구장에서 홈런을 치면서 기량이 향상되듯이 투수도 스트라이크존을 넓혀야 산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 지도자는 스트라이크존과 경기 속도의 상관관계에 대해서도 “스트라이크존이 넓으면 타자들이 공격적인 타격을 해서 경기도 빨리 끝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 스트라이크존 확대가 투수들의 기량 향상을 불러 이것이 다시 경기 시간 단축 효과라는 선순환으로 이어지는 것도 기대해볼 수 있다.
극심한 타고투저 시즌을 본 KBO는 대책을 내놓았다. 이번 시즌부터는 높은 코스의 스트라이크존이 기존보다 공 반 개 정도 확대된다. 그러나 늘어나는 구간이 투수들이 자주 던지려고 노력하는 낮은 코스나 바깥쪽이 아닌 높은 곳이라는 점에서 실효성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되는 것도 사실이다.
한 구단의 투수는 “스트라이크존이 확대되어 나쁠 것은 없다. 하지만 투수들은 대부분 낮은 곳으로 던지려고 하기 때문에 높은 공을 더 잡아주는 것이 아주 큰 변화는 아니다. 오히려 높은 공으로 스트라이크를 잡으려다 위험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한국야구를 처음 경험한 외국인 선수들은 좁은 스트라이크존에 적잖이 놀랐다. 이로 인한 다득점과 잦은 역전은 신입 외국인 투수 중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둔 투수가 하나도 없었던 원인이기도 하다. 적응기를 거치기도 전에 공략당해 결국은 짐을 쌌던 외국인 투수들도 있었다.
스트라이크존의 변화는 해답이 될 수 있을까. 개편된 스트라이크존은 이제 이틀 뒤부터 있을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시범경기부터 도입된다. 스프링캠프에도 투입되며 자신만의 새 스트라이크존을 만든 심판들이 어떻게 달라질지도 볼거리다. 그리고 1년 전 리그를 주름잡았던 타고투저 흐름이 스트라이크존 변화로 조금이나마 수그러들지도 기대되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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