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NC 다이노스 감독이 올 시즌 새롭게 바뀐 ‘스피드업’ 규정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올 시즌 경기 시간을 단축시키기 위해 스피드업에 관한 규정을 강화했다. 이 규정은 시범경기 첫날부터 바로 적용됐다. 선수들은 새 규정이 익숙지 않은 듯 당황한 모습이었다.
조항의 내용 중 ‘투수 교체시간을 2분 45초에서 2분 30초로 단축한다’와 ‘타자 등장시 BGM은 10초 이내로 하고 타자는 BGM이 끝나기 전에 타석에 들어와야 한다’, 그리고 ‘타자는 볼넷이나 사구시 뛰어서 1루로 출루하고, 보호대는 1루에서 해제하여야 한다. 아울러 감독 어필시 모든 코치는 동행할 수 없다(위반시 해당 코치 퇴장)’가 있다.

마지막으로 ‘타자는 타석에 들어선 순간부터 최소 한발은 타석 안에 두어야 한다(위반시 투구 없이 스트라이크 선언)’가 있다. 첫 시범경기에서 가장 논란을 일으킨 조항은 역시 세 번째 조항. 실제로 각 구장에서 ‘자동 스트라이크’가 선언되며 선수들은 물론 팬들도 혼란에 빠졌다. 아무래도 첫 시행이기에 적응하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LG와 한화가 붙은 대전 구장에서는 김경언, 이진영이 각각 2스트라이크 이후 타석을 벗어나면서 자동 스트라이크가 선언, 삼진 아웃으로 물러났다. 마산구장에서 열린 KIA-NC전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발생했다. 1회초 무사 1루서 최용규가 타석에 들었다. 최용규는 초구 스트라이크를 지켜본 뒤 볼을 하나 골랐다. 하지만 곧바로 전광판 스트라이크에는 불이 하나 더 들어왔다. 역시 타석을 벗어난 것이다.
공교롭게도 김경문 감독은 경기에 앞서 바뀐 규정에 대해 언급했다. 김 감독은 먼저 ‘스피드업’ 취지에 공감했다. 그는 “경기 스피드를 빠르게 하는 것은 선수들, 팬들에게 모두 좋은 것이다”면서 “선수들이 스스로 느껴서 해야 한다. 더 군더더기 없이 해서 시간을 단축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감독은 규정을 어길시 스트라이크를 주는 것에 대해선 중립적인 입장을 고수했다. 김 감독은 “그 부분은 감독자 회의에서 이야기가 나올 것 같다. 좋은 취지로 하는 것이라면 선수들 의견을 취합해야 한다. 또한 분명 심판들이 놓칠 수도 있는 부분이다. 우리 팀도 스프링캠프에서 2스트라이크 이후 발을 빼서 삼진을 당한 경우가 있었다”고 전했다.
결국 어찌 됐든 이 규정이 그대로 시행된다면 “선수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해야 한다”는 것이 김 감독의 생각. 하지만 선수들의 적응, 심판의 정확성 등 아직은 미흡한 부분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같은 날 김성근 한화 감독 역시 경기가 끝난 뒤 “혼란을 떠나 야구가 재미없어지는 것 아닌가. 제일 큰 문제는 야구를 보는 흥미가 없어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기 시간을 단축하는 일은 대부분의 야구인들이 공감하는 일이다. 미국 메이저리그도 매년 늘어나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각종 방법을 고안하고 있는 상황. 우선 ‘스피드업’ 규정은 남은 시범경기에서도 계속 적용될 예정이다. 만약 이와 같은 일이 계속 발생하고, 경기의 흥미를 떨어뜨린다면 다른 대안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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